새벽녘, 낙동강 자락에 안개가 자욱하다. 걸음을 옮겨 놓은 몰운대는 한결 더하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울 정도다. 신령스런 기운이 사위를 감돈다. 검은 머리 길게 늘어뜨린 처녀귀신이 소복 입고 나올 법도 하다. 김승옥은 '무진기행'에서 다음과 같이 묘사했지. 바로 그런 분위기였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따가운 햇살이 고개를 내밀다. 2013. 8. 10 몰운대에서
"무진에 명산물이 없는 게 아니다.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그것은 안개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서 밖으로 나오면, 밤 사이에 진주해 온 적군들처럼 안개가 무진을 삥 둘러 싸고 있는 것이었다. 무진을 둘러싸고 있던 산들도 안개에 의하여 보이지 않는 먼 곳으로 유배당해 버리고 없었다. 안개는 마치 이승에 한(恨)이 있어서 매일 밤 찾아오는 여귀(女鬼)가 뿜어내 놓은 입김과 같았다."
포토 바이 들풀처럼. 진경종사님과 경이당 사모님.
포토 바이 들풀처럼. 진경종사님과 호담.
포토 바이 들풀처럼. 진경종사님과 이뿐이 호담(와~ 이뿌다).
포토 바이 들풀처럼. 경이당 사모님의 고독한 정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