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적시고 간 노래들

이웃집에 사는 앨리스

浩溪 金昌旭 2013. 10. 15. 08:36

 

영국의 4인조 록그룹 '스모키'(Smokie)가 부르는 '이웃집에 사는 앨리스'(Living next door to Alice). 1974년에 결성된 스모키는 대한민국 7080세대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멤버는 Mike Craft(보컬, 기타), Mick McConnell(기타), Terry Uttley(베이스), Steve Pinnell(드럼) 등이다.

 

가을이다. 이별의 계절이다. 무성하던 여름 나뭇잎들이 마침내 우수수 가지에서 떨어지듯이, 어제 만나 정겹던 모든 이들은 견고한 가슴으로 오늘의 이별을 준비해야 한다. 2013. 10. 15 들풀처럼

 

 

샐리가 소문을 듣고 전화를 했어

"당신도 앨리스에 대해 들었죠?"라고 말하더군

난 창문으로 달려가서 밖을 바라봤어

난 내 눈을 믿을 수가 없었어

앨리스네 집 앞으로 커다란 리무진이

들어오고 있었지.

 

그녀가 왜 떠나려는지,

어디로 가려하는지 모르겠어

그녀 나름대로 이유가 있겠지만

알고 싶지는 않아

난 24년 동안 앨리스와 이웃하며 살았기에

 

24년 동안 앨리스에게

내 감정을 말할 기회를 기다렸고

또 혹시나 앨리스를 힐끔힐끔

볼 수 있을까 해서 말이야

난 이제 앨리스가 이웃에

살지 않는 것에 익숙해져야 해.

(아냐, 난 결코 이웃에 앨리스가

없다는 것에 익숙해질 수 없을 거야)

 

우린 함께 자랐지, 어린시절 우린 공원에서

우리 이름 첫 글자를 깊이 새겼어

나와 앨리스의 이름을.

 

이제 앨리스는 자신만만하게 문을 나서고 있어

커다란 리무진이 천천히 앨리스네 집 입구를 나설 때

아주 잠깐동안 그녀와 눈이 마주쳤지.

 

그리고 나서 샐리가 다시 전화해서

내 기분이 어떤지 묻더군

그녀가 이렇게 말했어

"앨리스를 잊어버리는 걸 도와 줄 수 있어.

앨리스는 가버렸지만, 난 여전히 여기 있잖아.

나도 24년간 기다려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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