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녘, 날이 제법 치웁다. 산에는 벌써 단풍이 물들었고, 발 아래는 나뭇잎이 떨어져 차곡차곡 쌓여간다. 곧 겨울이 닥쳐 오리라. 겨우내 먹을 양식도 미리 준비해 두어야겠다. 겨울은 춥고 배고픈 계절이다. 그러나 도(道)의 마음을 갖기에는 안성맞춤인 계절이기도 하다. 『명심보감』(明心寶鑑) '성심편'(省心篇)에 "포온사음욕(飽溫思淫慾) 기한발도심(飢寒發道心)"이라는 글귀가 있다. '배 부르고 따뜻하면 음란한 욕심이 생기고, 춥고 배고플 때 도의 마음이 생긴다'는 의미다. 내 몸이 차가우니, 추위에 떠는 사람에게도 눈길이 간다.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 2013. 10. 19 들풀처럼
포토 바이 들풀처럼. 금정산 정상으로 가는 길. 더러 억새가 나부낀다.
포토 바이 들풀처럼. 새로 자리잡은 수련터. 眞鏡스승과 홍순구 도반.
포토 바이 들풀처럼. 잡담을 일삼는 도반들. 왼쪽부터 이뿐이 浩潭, 홍순구, 蘂潭도반. 다들 해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