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텐카 라친'(Stenka Razin)은 러시아 농민운동 지도자. 그가 주도한 농민군은 볼가강가 챠리친을 점령한다. 그런데 그 성(城) 영주의 딸인 공주는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스텐카 라친과 농민군 모두 공주의 아름다움에 빠져 서로가 서로를 질투하고 의심하는 등 심각한 혼란에 빠진다. 다시 볼가강을 건너 탐욕과 압제의 봉건영주를 공격해야 하는데 말이다. 스텐카 라친과 공주, 그리고 농민군은 배를 타고 볼가강을 건너기 시작한다. 강 한 가운데에 배가 이르자, 스텐카 라친은 공주를 두 팔에 안고 농민군의 앞에 선다.
“나는 공주를 사랑한다. 그리고 압제와 굶주림에 시달려 온 여러 농민들도 사랑한다. 그러나 나는 내 조국 러시아를 더 사랑한다.” 그는 연설을 마치고 뚜벅뚜벅 뱃전으로 걸어가 공주를 볼가강으로 던진다. 헝클어진 농민군의 결속을 위해 공주를 제물로 바친 셈이다.
농민군은 한때 챠리친·아스트라한·사라토프 등 주요한 지역을 점령하였지만, 서구식으로 훈련받은 정부군의 반격으로 3년 만에 패배하였다. 스텐카 라친도 모스크바에서 처형되었다. 이후 그는 러시아 민중의 전설적인 영웅이 되었고, 그를 기리는 수많은 민요가 만들어졌다. 「스텐카 라친」은 20세기 초 한국 독립군들이 즐겨 불렀고, 1970년대 대학 운동권에서도 즐겨 불렸다. 2014. 2. 14 들풀처럼.
섬 저편에서 급류를 타고
광활하게 출렁이는 강물을 따라
통나무 배들이 나아가고 있네
스텐카 라친의 대원들이
선두의 배에서 스텐카 라친은
포옹을 한 채, 공작의 딸과 함께 서 있네
새로운 결혼을 축복 받으며
신이 나 술에 취한 신랑!
그들이 뒤에서 속삭이는 소리
"여자와 우릴 바꾼 게로군
딱 한 밤 보내고 나더니만
하루 아침에 그 여자와 한 몸이 되었네 그려"
이런 불평과 조롱들이
폭군 두목에게 들리자
그는 강력한 팔 힘으로
페르시아의 여인을 힘껏 잡았다
볼가, 볼가, 조국의 어머니여
볼가, 러시아의 강이여!
그대는 알고 있는가
돈 카자크의 선물을
두목은 단번에 번쩍 치켜 드네
아름다운 공작의 따님을
그리고 힘껏 강물에 내던지네
흘러 내려가는 물 속으로
대체 무슨 일로 시무룩해 하는가!
어이, 자네 필카. 어서 춤을 추게나!
용맹한 노랫소리를 들려주게
그녀의 명복을 빌어주오!
노래를 들려주게, 형제들, 용맹한 노래를
그녀의 영혼을 위로하며!
'나를 적시고 간 노래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코끼리는 내 친구 (0) | 2014.02.28 |
---|---|
로보트 태권V (0) | 2014.02.21 |
귀에 익은 그대 음성 (0) | 2014.02.08 |
백학(白鶴) (0) | 2014.02.01 |
카츄샤 (0) | 2014.0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