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집안에 이따금 잔치가 열렸지. 그런 날 밤이면, 으레 큰방에서는 술판이 벌어졌지. 얼큰한 어른들 사이에 꼽사리 낀 아이들도 옛노래 한 자락씩 불러 제낄 줄 알았지. 젓가락 두드리며 불렀던 노래. ‘목포의 눈물’(文一石 작사, 孫牧人 작곡, 1934)은 빼놓을 수 없는 레퍼토리! 오케스트라로 들어보는 것도 한결 멋과 맛을 더한다네.
부산에도 이런 노래가 없지 않지. ‘굳세어라 금순아’, ‘이별의 부산정거장’, ‘돌아와요 부산항에’, ‘부산갈매기’! 부산시향도 이런 것 편곡·연주 좀 해라. 시민들에게는 위로와 격려를 주고, 밖으로는 부산과 시향을 알리는 훌륭한 기회가 되리니. 2014. 3. 29 들풀처럼.
이난영(李蘭影) 노래하는 ‘목포의 눈물’. 기타 치는 박시춘도 보인다.
사공의 뱃노래 가물거리며
삼학도 파도 깊이 스며드는데
부두의 새아씨 아롱 젖은 옷자락
이별의 눈물이냐 목포의 설음
삼백년 원한 품은 노적봉 밑에
님 자취 완연하다 애달픈 정조
유달산 바람도 영산강을 안으니
님 그려 우는 마음 목포의 노래
깊은 밤 조각달은 흘러가는데
어찌타 옛 상처가 새로워지나
못 오는 님이면 이 마음도 보낼 것을
항구에 맺은 절개 목포의 사랑
목포시향이 연주하는 ‘목포의 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