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세월호 침몰사고로 29명이 아까운 생목숨을 잃었다. 271명은 아직 생사유무조차 확인할 수 없다. 연일 슬픔과 괴로움, 그리고 당국에 대한 분노를 느끼는 것은 비단 유가족만이 아니다. 이미 유명을 달리한 이웃들의 명복을 빌며, 그들에게 마지막 노래를 바친다(최영섭 채보·편작). 2014. 4. 19 들풀처럼.
이별이야 이별이야 / 너와나와 이별이야
인제가면 언제오나 / 오는날일랑 일러주오
배띄여라 배띄여라 / 만경창파에 배띄여라.
테너 박인수가 부르는 '이별가'
박목월(朴木月 1916-1978)
뭐락카노, 저편 강기슭에서
니 뭐락카노, 바람에 불려서
이승 아니믄 저승으로 떠나는 뱃머리에서
나의 목소리도 바람에 날려서
뭐락카노 뭐락카노
썩어서 동아밧줄은 삭아 내리는데
하직을 말자, 하직을 말자
인연은 갈밭을 건너는 바람
뭐락카노 뭐락카노 뭐락카노
니 흰 옷자라기만 펄럭거리고…
오냐, 오냐, 오냐
이승 아니믄 저승에서라도…
이승 아니믄 저승에서라도
인연은 갈밭을 건너는 바람
뭐락카노, 저편 강기슭에서
니 음성은 바람에 불려서
오냐, 오냐, 오냐
나의 목소리도 바람에 날려서
- 박목월, 「이별가」(離別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