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노래를 들으면, 때때로 눈물이 난다. 그때, 그 시절의 풍경도 아련히 떠오른다. 여기, 그런 노래가 있다. '자장가'(1932)와 '섬집아기'(1959)다. 둘다 이흥렬(李興烈 1907-1980)이 작곡했다. 활달함과 우울함이 대비되는 '꽃구름 속에'도 그가 만든 노래다.
그런데 여기서는 원형을 약간 변형시키고 있다. 이른바 창작편곡한 거다. 독창을 여성합창으로, 피아노를 오케스트라 반주로 바꾸고, 군데군데 새로운 가사에 새로운 선율을 삽입하기도 한다. 이것은 이영조가 새로 만든 것이다. 그는 이흥렬의 아들이고, 그 역시 작곡가다. 기존의 음악을 조금만 변형시켜도 색다른 음악이 된다. 무엇보다 음악의 수용을 생각하는(!) 생산이 필요한 시점이다. 청중으로부터 외면 받는 오늘날 음악현실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2014. 6. 6 들풀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