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적시고 간 노래들

그리움

浩溪 金昌旭 2014. 6. 13. 22:16

 

정말 오랜만에 신청곡이 들어왔다. 홍난파·이수인의 것도 아닌, 조두남의 '그리움'(고진숙 작시)이다. 경기도 화성시 남양땅에서 학원을 운영하는 신도성 님이 신청한 노래다. 보내온 사연은 아래와 같다. 

 

"옛날 MBC-TV 프로그램에 '우리들의 노래'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지금부터 35년 전에 제가 난생 처음 TV에 출연한 프로그램입니다. 이것은 고등학생들이 가곡이나 오페라 아리아를 독창하는 경연대회였습니다. 주장원·월장원·기장원을 거쳐 연말에 대상을 선정했는데, 매우 인기가 높았습니다. 제가 노래를 불렀을 때에 심사평은 소프라노 김봉임 님(당시 서울오페라단장)이 해주셨는데, 어떤 평이었는지 지금은 기억에 남아 있지 않습니다. 그 외에 엄정행·강동석·백남옥·한상우 님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지요. '그리움'을 노래할 때 17마디의 "흰구름만"이라는 가사에 붙은 임시표 음정이 대단히 매력적이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중견 탤런트가 된 이혜숙 님을 그때 보았는데, 그녀는 당시 미스 해태 출신으로 주장원·월장원·기장원의 상품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방송국 스튜디오에서 보았던 그녀의 얼굴이 참으로 예뻤습니다."

 

당시 일간지 TV프로그램 면에 프로그램 제목과 출연학생도 소개되었는데, '우리들의 노래'라는 제목 아래 "신도성(청량기계공고)"과 같이 출연 학생명과 학교명도 나온다(경향신문 1979년 1월 24일 8면). 그러나 신문의 글씨가 흐려 부득이 올릴 수 없었다. 2014. 6. 13 들풀처럼.

 

바리톤 김성길이 부르는 '그리움' 

 

기약 없이 떠나가신 그대를 그리며
먼 산 위에 흰 구름만 말없이 바라본다
아- 돌아오라 아- 못오시나
오늘도 해는 서산에 걸려 노을만  붉게 타네

 

귀뚜라미 우는 밤에 언덕을 오르면
초생달도 구름 속에 얼굴을 가리운다
아- 돌아오라 아- 못오시나
이 밤도 나는 그대를 찾아 어둔 길 달려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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