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싯적에 시 한 편을 썼다. 제목은 「풍경에서」. 1984년인가 85년 즈음, KBS 아나운서의 아리따운 목소리로 라디오 방송을 탄 적이 있다. 직접 듣지는 못했지만. 그러나 어느 날 집에 와 보니, 저간의 안내문과 함께 5천원 짜리 우편환이 도착해 있었다. 원고료였다. 2014. 11. 7 들풀처럼.
겨울 문턱에 다다랐을 즈음,
가을은 저만치서
고추잠자리를 날리고 있었다.
강물 따라 하류(下流)로 흐를꺼나
지난 겨울
잃어버린 지연(紙鳶)을 찾으러
풍경같은 마을마다
빈 가지에 열린
노을은
저녁햇살에 익어가는 능금.
유경환 시, 박판길 곡의 「산노을」. '지성의 테너' 신영조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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