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이 내린지 벌써 오래다. 간밤 전라·충청땅에는 비닐하우스가 폭삭 내려앉았다는 우울한 소식도 들린다. 잊혀지고, 사라지는 마음의 고향. 그래서 더욱 그리워지는 것인가! 중학시절에 배운 「고향의 노래」(김재호 작시, 이수인 작곡). 독창은 물론, 합창으로도 널리 불려졌지. "아아, 이제는 손 모아 눈을 감으라." 잠시나마 지친 도회생활의 시름을 잊어볼꺼나.
경남 마산출신의 작곡가 이수인(李秀仁 1939- )은 서라벌예술대학(중앙대 예술대학 전신)을 졸업하고, 30년 동안 KBS어린이합창단 단장을 맡았다. 유쾌한 동요와 서정적인 가곡을 주로 썼다. 동요로는 「둥글게 둥글게」·「앞으로 앞으로」 등 500여 곡, 가곡으로는 「고향의 노래」·「석굴암」·「내맘의 강물」·「별」 등 100여 곡을 남겼다. 그 밖에 어린이뮤지컬도 다수 있다. 2014. 12. 5 들풀처럼. http://www.음악풍경.com/
1970-80년대 한국가곡의 전도사 역할을 마다 않았던 테너 엄정행의 노래.
국화꽃 져 버린 겨울 뜨락에
창 열면 하얗게 무서리 내리고
나래 푸른 기러기는 북녘을 날아간다
아아, 이제는 한적한 빈 들에 서 보라
고향길 눈 속에선 꽃등불이 타겠네
고향길 눈 속에선 꽃등불이 타겠네
달 가고 해 가면 별은 멀어도
산골짝 깊은 골 초가마을에
봄이 오면 가지마다 꽃잔치 흥겨우리
아아, 이제는 손 모아 눈을 감으라
고향집 싸리울엔 함박눈이 쌓이네
고향집 싸리울엔 함박눈이 쌓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