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적시고 간 노래들

浩溪 金昌旭 2014. 12. 11. 19:50

 

소싯적에 시 한 편을 썼지. 제목은 「겨울行」, 겨울을 걷는다는 뜻이라네. 딴은 진지하게 썼다네. 알아주는 이 아무도 없었으되. 올 겨울도 매몰찬 바람에 온몸을 내맡긴 가정이 많겠지. 내년엔 담뱃값도 2천원이나 오른다지? 2014. 12. 11 들풀처럼. http://www.음악풍경.com/

 

겨울을 걷는다

살얼음의 강(江)을 건너듯

 

아내의 수술(手術)은 끝났을까

눈이 맑은 아이의 얼굴이

웃는다

흔들린다

 

병원(病院)을 나서며 걷는

서툰 남편(男便)의 보행(步行)

봄은 아득히 먼데,

무심코 바라보는 분만(分娩)의 가지 끝에서

 

모람모람

내리는

눈. 

 

김효근 작시·작곡의 「눈」. 제1회 MBC대학가곡제 대상 수상작. 크로스오버 테너 이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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