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싯적에 쓴 시다. 제목은 「해질 무렵」. 이 분위기에 걸맞는 노래로는 「황혼의 노래」(김노현 작시·작곡)를 떠올릴 수 있다. 작곡자 김노현(1920-1993)은 평안도 대동출신으로 치과의사였다. 2014. 12. 26 들풀처럼.
동방(東方)의 저녁은 고요하다
노을이 슬픔으로
눈물로 되는
겨울 강구(江口)에서
풀잎이 돋기 전에
집을 나간
누이의 소식이 궁금하다.
'지성의 테너' 신영조가 부르는 '황혼의 노래'
아지랑이 하늘거리고 진달래가 반기는 언덕
깨어진 꿈 추억을 안고 오늘 나는 찾았네
내 사랑아 그리운 너 종달새에 노래 싣고서
그대여 황혼의 노래 나는 너를 잊지 못하리
마음 깊이 새겨진 사랑이 아롱지네
맑은 시내 봄꿈을 안고 어린 싹은 눈을 비빌 때
그 옛날에 아른한 모습 내 맘에 새겨진다.
※ 대학신문사 기자시절 대선배였던 박주현 형이 아래와 같이 메일을 보내왔다(2014. 12. 29 18:34:07).
"그대의 길에 경의를 표한다!"라는 타이틀도 붙어 있다. 감읍하기 이를데 없다.
'황혼의 노래'를 세 번 듣고
편지를 쓴다.
창욱아
너는 네 길을 잘 걷고 있는 것 같구나.
세상 사람들의 가슴과 영혼을 어루만져 주니
복되고 복되구나
새해에는
황혼의 노래 들으며
막걸리 한 사발 나눌 수 있길 바란다.
건강하고
새해에는 더욱 복 많이 나누길 기도하마.
- 인천에서 박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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