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행(五行)은 우주 만물을 이루는 5가지 원소의 운행변전(運行變轉)을 말한다. 5가지 원소란, 목(木)·화(火)·토(土)·금(金)·수(水)의 기운을 뜻하는데, 이들의 행(行)으로 말미암아 만물이 생성되고 변화한다. 5관(五官: 눈·혀·입·코·귀), 5방(五方: 동쪽·남쪽·중앙·서쪽·북쪽), 5체(五體: 근육·맥·살·털·뼈), 5미(五味: 신맛·쓴맛·단맛·매운맛·짠맛), 5색(五色: 파란색·빨간색·노란색·하얀색·검정색) 등도 모두 여기서 비롯된 것이다.
5음(五音), 곧 각·치·궁·상·우도 마찬가지다. 서양음계에서 각음(角音)은 미(Mi), 치음(徵音)은 솔(Sol), 궁음(宮音)은 도(Do), 상음(商音)은 레(Re), 우음(羽音)은 라(Ra)에 해당된다. 5음은 또한 5장(五臟: 肝·心臟·脾-胃臟·肺·腎臟)과 상관되는 바 미(Mi)는 간, 솔(Sol)은 심장, 도(Do)는 비장과 위장, 레(Re)는 폐, 라(Ra)는 신장을 각각 강화시키는 소리다. 다시 말해서 미(Mi)는 몸의 소화기능과 해독작용을 도와주고, 솔(Sol)은 몸속의 혈액순환을 도와주며, 도(Do)는 소화기능과 혈액의 공급을 도와준다. 나아가 레(Re)는 호흡기능을 도와주고, 라(Ra)는 몸속의 노폐물을 배출하는데 도움을 준다. 요컨대 5음의 지속적인 발성연습은 우리 몸의 내장(內臟) 기능을 강화시킨다!
악서(樂書)에도 그렇게 나와 있다. "소리가 비장에서 나와 입을 다물고 통하는 소리를 궁(宮)이라 이르고, 폐에서 나와 입을 크게 벌리고 토하는 소리를 상(商)이라 이르고, 간에서 나와 입을 벌려 입술을 솟아 오르게 내는 소리를 각(角)이라 이르고, 소리가 심장에서 나와 이는 다물고 입술은 벌려 내는 소리를 치(徵)라 이르고, 신장에서 나와 잇몸을 약간 벌리고 입술을 모으며 내는 소리를 우(羽)라 이른다."(樂學軌範)
이같은 5음은 음계의 순서로 다시 배열할 수 있다. '도·레·미·솔·라'다. 이 음정은 각각 "음~"(비장·위장기능 강화), "아~"(폐기능 강화), "어~"(간기능 강화), "이~"(심장기능 강화), "우~"(신장기능 강화)의 발음으로 연습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5음 발성은 가늘고 길게, 무엇보다 고르게 연습해야 한다. 조선 말의 유학자 김항(金恒 1826-1898) 선생으로부터 비롯된 것으로 이미 검증된 방법이다(김호언, "소리선", 2001). 5음 발성의 지속적인 연습은 심폐기능을 강화시키고 천식과 불면증을 해소할 수 있다. 음치교정, 탄력적인 목소리, 맑고 밝은 얼굴, 삶에의 자신감은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이에 앞서, 무엇보다 연습해야 할 것은 호흡법이다. 발성의 기본은 호흡인 까닭이다. 호흡은 들숨[吸]과 날숨[呼]으로 이루어진다. 코로 숨을 서서히 빨아들이는 들숨에서는 배가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야 한다(이때 항문을 천천히 조은다). 입으로 숨을 내뱉는 날숨에서는 입술을 댓잎 하나 들락거릴 정도로만 벌린다(이때 항문을 천천히 푼다). 이것이 바로 복식호흡이자 단전호흡이다. 호흡은 곧 생명이다! 2015. 5. 28 들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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