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2001년 1월 22일자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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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정책 개선점과 대안=김창욱
해마다 부산에서 열리는 시.구 단위,민간 주관의 크고 작은 문화축제는 대략 400여개에 이른다.
수치로 따지면 부산에서는 하루에 한번 이상 축제가 열리는 셈이고,그래서 부산은 '축제의 천국'이라 할 만하다.
그 가운데 부산국제영화제(PIFF) 부산국제아트페스티벌(PICAF) 부산바다축제 등은 이제 부산의 대표적인 문화축제로서 자리를 잡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문화축제들은 때마다 유사한 문제점이 거듭 지적되어 왔다.
또한 이런 문제점은 시간이 지나도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조직.마케팅.예산집행 문제 등이 그것이다.
첫째,조직은 문화축제의 기획과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기초에 해당한다.
어떠한 전문인력을, 어느 곳에, 얼마만큼 합리적으로 투입하느냐가 이 부분의 핵심적 과제이다.
행정공무원 주도 아래 문화 종사자들이 도움을 주는 현행 이분적 구조는 상호간의 시너지 효과는커녕, 문화 마인드와 축제 노하우 부족이라는 약점만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따라서 향후 축제행사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문화적 마인드와 축제 노하우를 동시에 겸비한 전문 경영인력의 운용이 절실히 요청된다.
이제 부산에도 예술경영이 정규과정(경성대 석사과정)으로 개설됐고 여기서 배출되는 인력을 십분 활용한다면 충분히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리라 본다.
둘째,마케팅은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그러나 대개 문화축제의 경우, 구태의연한 홍보에만 치중하고 있을 뿐 구체적인 사전조사는 하지 않고 있다.
행사 참여자에 대한 취향 조사, 참여자가 줄어드는 이유 분석, 잠재적 참여자의 관심사 연구, 참여를 꺼리는 집단에 대한 분석 등 면밀한 시장조사는 축제를 축제답게 하는 중요한 요소임을 심각하게 인식해야 한다.
문화축제에서 시민들을 소외시킨다면 그것은 결국 관 주도의 전시행정, 실적 위주의 이벤트성 행사, 또는 '그들만의 잔치'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그런 점에서 바다축제 때,행사와는 무관한 부산시장,각급 기관장, 시의원 등의 지루한 내빈소개는 전시성 문화행정의 일면이라 할 만하다.
오죽하면 시민단체들이 개선을 요구하는 성명서까지 발표했을까?
셋째,예산은 대부분 시민들의 세금이므로 집행에 있어서 효율성과 합리성이 담보되어야 한다.
또한 총 예산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그것이 어떤 곳에, 얼마만큼 집행되었는지를 파악할 수 있도록 객관성과 투명성도 아울러 보장되어야 한다.
대부분 문화축제는 으레 요란하게 시작했다가도 마치고 나면 그것으로 끝이다.
그러다 보니, 행사비에 대한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따라서 사후 예산집행에 대한 결과보고서는 그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공개,열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것은 시민에 대한 행정기관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임무이다.
지난해 실천미학연구소가 문예진흥기금 운영자료를 요청했을 때 보여준 시의 미온적 태도는 부산시가 아직까지 권위주의와 폐쇄적 행정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사례의 하나다.
이상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가장 시급하고도 근본적인 과제는 부산의 문화비전과 구체적인 문화축제를 계획,실행할 문화예술계의 '싱크탱크'를 구성하는 일이다.
이것은 부산 문화예술의 각 분야별 동향을 정기적으로 파악하고,여기서 나온 통계자료에 따라 합리적으로 정책을 입안할 수 있는 연구기관의 설립을 의미한다.
가령,문예진흥기금의 지원만 하더라도 어느 분야에, 어느 정도를 지원해야 하는가, 그 지원근거는 타당한가 하는 따위의 문제가 생긴다.
이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어떤 분야에서, 어떤 활동을, 어떻게 수행하고 있는지를 총체적으로 조사,연구해야 한다.
그런 까닭에, 현직 시장의 해묵은 선거공약의 하나였던 부산문예진흥원 (가칭) 설립은 하루바삐 이뤄져야 할 것이며, 부산시 문화예술 행정은 그 약속을 지키는 것에서부터 거듭날 것으로 믿는다.
부경대 강사.음악학 전공
해마다 부산에서 열리는 시.구 단위,민간 주관의 크고 작은 문화축제는 대략 400여개에 이른다.
수치로 따지면 부산에서는 하루에 한번 이상 축제가 열리는 셈이고,그래서 부산은 '축제의 천국'이라 할 만하다.
그 가운데 부산국제영화제(PIFF) 부산국제아트페스티벌(PICAF) 부산바다축제 등은 이제 부산의 대표적인 문화축제로서 자리를 잡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문화축제들은 때마다 유사한 문제점이 거듭 지적되어 왔다.
또한 이런 문제점은 시간이 지나도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조직.마케팅.예산집행 문제 등이 그것이다.
첫째,조직은 문화축제의 기획과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기초에 해당한다.
어떠한 전문인력을, 어느 곳에, 얼마만큼 합리적으로 투입하느냐가 이 부분의 핵심적 과제이다.
행정공무원 주도 아래 문화 종사자들이 도움을 주는 현행 이분적 구조는 상호간의 시너지 효과는커녕, 문화 마인드와 축제 노하우 부족이라는 약점만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따라서 향후 축제행사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문화적 마인드와 축제 노하우를 동시에 겸비한 전문 경영인력의 운용이 절실히 요청된다.
이제 부산에도 예술경영이 정규과정(경성대 석사과정)으로 개설됐고 여기서 배출되는 인력을 십분 활용한다면 충분히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리라 본다.
둘째,마케팅은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그러나 대개 문화축제의 경우, 구태의연한 홍보에만 치중하고 있을 뿐 구체적인 사전조사는 하지 않고 있다.
행사 참여자에 대한 취향 조사, 참여자가 줄어드는 이유 분석, 잠재적 참여자의 관심사 연구, 참여를 꺼리는 집단에 대한 분석 등 면밀한 시장조사는 축제를 축제답게 하는 중요한 요소임을 심각하게 인식해야 한다.
문화축제에서 시민들을 소외시킨다면 그것은 결국 관 주도의 전시행정, 실적 위주의 이벤트성 행사, 또는 '그들만의 잔치'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그런 점에서 바다축제 때,행사와는 무관한 부산시장,각급 기관장, 시의원 등의 지루한 내빈소개는 전시성 문화행정의 일면이라 할 만하다.
오죽하면 시민단체들이 개선을 요구하는 성명서까지 발표했을까?
셋째,예산은 대부분 시민들의 세금이므로 집행에 있어서 효율성과 합리성이 담보되어야 한다.
또한 총 예산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그것이 어떤 곳에, 얼마만큼 집행되었는지를 파악할 수 있도록 객관성과 투명성도 아울러 보장되어야 한다.
대부분 문화축제는 으레 요란하게 시작했다가도 마치고 나면 그것으로 끝이다.
그러다 보니, 행사비에 대한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따라서 사후 예산집행에 대한 결과보고서는 그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공개,열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것은 시민에 대한 행정기관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임무이다.
지난해 실천미학연구소가 문예진흥기금 운영자료를 요청했을 때 보여준 시의 미온적 태도는 부산시가 아직까지 권위주의와 폐쇄적 행정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사례의 하나다.
이상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가장 시급하고도 근본적인 과제는 부산의 문화비전과 구체적인 문화축제를 계획,실행할 문화예술계의 '싱크탱크'를 구성하는 일이다.
이것은 부산 문화예술의 각 분야별 동향을 정기적으로 파악하고,여기서 나온 통계자료에 따라 합리적으로 정책을 입안할 수 있는 연구기관의 설립을 의미한다.
가령,문예진흥기금의 지원만 하더라도 어느 분야에, 어느 정도를 지원해야 하는가, 그 지원근거는 타당한가 하는 따위의 문제가 생긴다.
이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어떤 분야에서, 어떤 활동을, 어떻게 수행하고 있는지를 총체적으로 조사,연구해야 한다.
그런 까닭에, 현직 시장의 해묵은 선거공약의 하나였던 부산문예진흥원 (가칭) 설립은 하루바삐 이뤄져야 할 것이며, 부산시 문화예술 행정은 그 약속을 지키는 것에서부터 거듭날 것으로 믿는다.
부경대 강사.음악학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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