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 비치다

오페라하우스 추진에 대한 부산 문화계 반응

浩溪 金昌旭 2015. 8. 11. 10:12

   

『부산일보』 2015. 08. 11 (3 

 

 

[오페라하우스·아트센터 건립 본격화]

오페라하우스 추진에 대한 부산 문화계 반응

   

 

"굉장히 반가운 소식이다."

"오페라하우스가 부산에서 가장 시급한 문화시설인가?"

 

오페라하우스 건립 확정 소식에 부산의 음악계는 전반적으로 환영했다. 다만 해묵은 찬반 논쟁이 있었듯이 우려도 적지 않았다.

 

음악계 대체로 "환영"

운영비 확보 방안 등

우려 목소리도 적잖아

 

부산음악협회 고정화 회장은 "음악협회 회원 모두에게 기쁜 소식을 문자로 전했다. 음악문화시설이 유독 서울에 집중돼 있다. 서울과 부산의 차이가 매우 컸다. 아름다운 북항에 오페라하우스가 생기면 부산 음악계 전체에 큰 활력이 될 것이다. 기대가 크다. 이 소식을 오랫동안 기다렸다"고 기뻐했다.

 

송금숙 음악학 박사 역시 "제대로 된 음악공연장이 하나도 없는 부산에서 오페라하우스는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 그는 "이제 건물의 크기에 집착하지 말고 공연장 기능에 충실할 수 있도록 건물을 짓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당부하면서 "벡스코 오디토리움이 음향시설을 고려하지 않아 제대로 된 음악공연을 하지 못하는 걸 보며 안타까움이 컸다"고 덧붙였다.

 

반면 김창욱 음악평론가는 "건물을 짓는다고 갑자기 부산 오페라 문화가 발전하는 것이 아니다. 사실 오페라는 일부 부유층에 수요가 있는 문화이다. 시가 이렇게 많은 돈을 쓰며 지어야 할 시설인지 의문이다"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오페라하우스를 채울 예술단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빠져 있다"면서 "껍데기를 만드는데 이렇게 많은 돈을 쓸 것이 아니라 부산의 문화콘텐츠와 문화예술인을 지원하는데 쓰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안녕광안리의 이승욱 대표 역시 "좋은 문화 시설이 생기는 것은 기본적으로 찬성한다. 다만 운영비에 대한 고민이 빠져 있어 건물은 멋지지만 정작 쓸모있게 사용되지 못할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통영 윤이상음악당이 처음의 거창한 계획을 버리고 현실적으로 변경된 것처럼 외형에 집착하지 말고 현실성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오페라하우스는 건립비보다 운영비에 대한 고민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효정 기자 tere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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