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는 세 번의 기회가 찾아온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 기회란 놈이 어깨를 거느리고 떠들썩하게, 동네방네 소리소문을 내면서 오지 않는다는 거다. 마치 도둑처럼, 까치발을 하고서, 귀신처럼 다녀간다는 거다. 그런 까닭에, 설령 기회가 눈앞을 지나더라도 그것이 기횐지 아닌지 분간하기 쉽지 않다.
그렇다면 어찌해야 할까? 항용 고양이처럼 눈을 뜨고 있어야 한다. 눈을 부릅뜨고, 기회가 왔을 때 마침내 잡을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때다 싶으면, 덥썩 물어야 한다. 도마뱀이 순식간에 혓바닥을 날려 벌레를 낚아채듯이.
척 맨지오니(Chuck Mangione 1940- )는 무명의 트럼페터. 그를 일약 세계적인 뮤지션으로 데뷔시킨 음악이 바로 「필 쏘 굿」(Feels So Good, 1977). 곡이 발표되자마자 각종 방송은 시그널 뮤직으로 썼고, 수많은 음악차트를 쓰나미처럼 휩쓸었다. 요컨대 그는 '준비된' 뮤지션이었다. 2017. 6. 10 들풀처럼.
Mangione가 작곡·연주하는 Feels So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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