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소디(Rhapsody, 狂詩曲)는 즉흥적이고 자유로운 형식의 음악이다. 자국의 민속무곡을 차용한 리스트의 「헝가리 랩소디」(19곡). 그 가운데 제2번은 슬프고 우울하며(Lassan), 때로는 격렬하고 야성적이다(Friska).
서양 피아노음악을 견인한 인물이라면, 무엇보다 쇼팽(F. Chopin 1810-1849)과 리스트(F. Liszt 1811-1886)를 꼽지 않을 수 없다. 이들은 여러 면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먼저 둘 다 신기(神技)에 가까운 피아니스트이자 탁월한 작곡가라는 점이다. 또한 이들은 나이가 불과 1살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동시대 음악가였다. 나아가 이들은 음악의 중심지인 서유럽이 아닌, 동유럽 출신의 음악가들이었다(쇼팽은 폴란드, 리스트는 헝가리). 아울러 이들 주위에는 숱한 여인들이 존재했고, 그들과의 숱한 염문을 뿌린 점도 흡사하다.
그러나 이들은 피아노음악의 성격적 측면에서 매우 다른 취향을 보여준다. 즉 쇼팽은 성악적 선율에 화성과 리듬의 변화, 전조와 트릴 등을 통한 장식·반복을 꾀했다. 이에 비해, 리스트는 고도의 테크닉과 화려한 관현악적 음향을 창출하려 애썼다. 특히 리스트는 옥타브(또는, 10도)에 의한 반음계적 진행, 혁신적 화성과 전조 등을 통해 피아노의 표현 가능성을 더 한층 극대화시켰다.
김창욱, 『청중의 발견』(해피북미디어), 18쪽
'나를 적시고 간 노래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4월의 노래 (0) | 2012.04.07 |
---|---|
A Love Idea (0) | 2012.03.24 |
허밍코러스 (0) | 2012.03.10 |
지옥의 복수심은 (0) | 2012.03.03 |
입맞춤 (0) | 2012.0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