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적시고 간 노래들

동무생각

浩溪 金昌旭 2012. 4. 14. 15:32

이은상 작시, 박태준 작곡의 '동무생각'(1922)

 

당시 두 사람은 마산 창신학교 동료교사였다.

이은상(19)은 국어, 박태준(22)은 음악교사

먼저 선율이 씌었고, 뒤에 가사가 붙여졌다.

대구출신의 작곡자 박태준(朴泰俊 1900-1986)은

계성학교와 숭실전문을 나온 뒤

도미(渡美), 웨스트민스터대학을 졸업했다.

연세대 교회음악과를 창설하고, 동교 교수를 지냈다.

"뜸북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로 시작되는

동요 '오빠생각'(최순애 시)도 그가 썼다.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 청라언덕 위에 백합 필 적에

나는 흰 나리 꽃 향내 맡으며 /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청라언덕과 같은 내 맘에 / 백합같은 내 동무야

네가 내게서 피어날 적에 /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더운 백사장에 밀려 들오는 / 저녁 조수 위에 흰 새 뛸 적에

나는 멀리 산천 바라보면서 /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저녁 조수와 같은 내 맘에 / 흰 새 같은 내 동무야

네가 내게서 떠돌 때에는 /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소리없이 오는 눈발 사이로 / 밤의 장안에서 가등 빛날 때

나는 높이 성궁 쳐다보면서 /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밤의 장안과 같은 내 맘에 / 가등 같은 내 동무야

네가 내게서 빛날 때에는 /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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