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베르트의 '음악에'(An die Musik, 1817)
흔히 '가곡의 왕'으로 불리는 슈베르트는 600여 곡의 리트(Lied, 가곡)를 작곡했다.
친구 쇼버의 시에 선율을 붙인 이 노래는 단순하고 소박한 성격을 띤다.
그러나 노래는 줄곧 음악예술에 대한 깊은 감사와 찬미로 가득하다.
그러고 보니 벌써 서른 해가 훌쩍 지났다.
음악책에 나오는 이 노래를 풍금반주에 맞춰 따라 부른 것은.
까까머리를 하고, 핏대를 올리면서.
아래는 20세기 독일 최고의 리릭 테너 프릿츠 분더리히의 목소리.
아름답고 즐거운 예술이여
마음이 서글퍼진 어둔 때
고운 가락 가만히 들으면
언제나 즐거운 맘 솟아나
내 방황하는 맘 사라진다
누가 뜯고 있는 가락인지
뉘 지은 가락인지 몰라도
꿈과 같이 끌려서 어느덧
불타는 정열의 그 나라로
내 마음 끌리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