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적시고 간 노래들 345

4월

토스티(F. P. Tosti)는 청초하다. 언제나 감미롭다. 그는 소녀적 감성이 뚝뚝 묻어나는 노래를 많이 썼다. '기도', '4월', '최후의 노래', '꿈', '이상' 등이 그렇다. 귀때기 새파랗던 시절, 참 많이도 듣고 불렀지. 귀밑머리 희끗해도 그때의 감성은 아직 살아 있네. 아니, 살아서 꿈틀거린다네. 2021. 3. 12 들풀처럼 Carmela Remigio, Aprile 그대는 공기중에 봄이 뿜어내는 향기를 맡아 보았나요? 그대의 영혼에서 이 새롭고 유혹적인 목소리를 들어 보았나요? 4월이예요! 사랑의 계절! 오세요, 사랑하는 그대여! 꽃이 만발한 풀밭으로! 그대는 제비꽃 사이를 걸어와 장미와 블루벨꽃으로 둘러싸이고 하얀 나비들은 그대의 검은 머리카락 주위에서 날개짓하지요 4월이예요! 사랑의..

베르테르

독일의 괴테가 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이를 원작으로 하는 오페라 「베르테르」(Werther). 프랑스 작곡가 쥘 마스네(Jules Massenet 1842~1912)가 썼다. 제3막에 나오는 베르테르의 아리아 ‘어찌하여 나의 잠을 깨우는가, 봄바람이여’(Pourquoi me reveiller)는 매우 격정적이다. 드라마틱 테너의 목소리가 제격이다. 오시안(3세기 무렵 실존했던 시인)의 시집(詩集)은 이미 남의 아내가 된 샤를로테와 혼전(婚前) 함께 읽었던 시(詩)들로 가득하다. 어느 날, 오시안의 시집을 발견한 베르테르는 과거 샤를로테와 함께 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감회에 젖어든다. 그리고 억제할 수 없는 감정에 휩싸인다. 격정은 젊은 시절에 누릴 수 있는 특권(特權)이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그..

저 달빛이 내 마음을 말해 주죠

추석이 성큼 다가섰다. 달이 차올라, 마침내 만월(滿月)이 사방천지를 비추리. 내가 모르는 네 마음과 네가 모르는 내 마음을 달빛은 알까? 대만가수 등리쥔(邓丽君 1953-1995). 얼굴이 예뻐서 왜왜가후(娃娃歌后), 눈이 커서 대안가후(大眼歌后), 다리가 예뻐서 미퇴가후(美腿歌后)로 불려진 '아시아의 연인'. 가인박명(佳人薄命)이라 했던가! '저 달빛이 내마음을 말해 주죠'(月亮代表我的心), '꿀처럼 달콤한'(甛蜜蜜), '야래향'(夜來香) 등의 힛트곡을 잇따라 남기고, 42년의 삶을 마감하고 말았다. 2020. 9. 29 들풀처럼. 邓丽君, 月亮代表我的心 당신이 내게 물었죠.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내 감정은 진실되고, 내 사랑 역시 진실하죠. 저 달빛이 내마음을 말해 주죠. 당신이 내게 물..

찔레꽃

가을밤이면 생각나는 노래가 있다. 바로 이연실이 부른 '찔레꽃'이다. 본디 이 노래는 윤복진(尹福鎭 1907~1991, 필명 金水鄕·金貴環)이 쓴 '기러기'에 1920년 동향(同鄕)의 작곡가 박태준(朴泰俊 1900~1986)이 선율을 얹은 거였다. 대구출신의 윤복진은 이원수(李元壽), 윤석중(尹石重) 등과 더불어 일제강점기 대표적인 동요시인으로 활약했으나, 해방 이후 월북했다. 그런 까닭에, 그의 '기러기' 노랫말의 가창이 금지되었고, 이태선의 '가을밤'으로 대체되었다. 이후 '찔레꽃'으로도 변용되어 널리 불리고 있다. 2019. 9. 14 들풀처럼. 이연실이 노래하는 '찔레꽃' 울 밑에 귀뚜라미 우는 달밤에 길을 잃은 기러기 날아갑니다 가도가도 끝없는 넓은 하늘로 엄마 엄마 찾으며 홀로 갑니다 오동잎이..

박연폭포

박연폭포(朴淵瀑布)는 경기도 개풍군 영북면 천마산에 있다. 황진이·서경덕과 더불어 흔히 송도 삼절(三絶)로 일컬어진다. 경기민요 '박연폭포'는 '개성난봉가'로 불리기도 하는데, 굿거리장단이다. 난봉가(사랑가)답게 유쾌하면서도 호탕하다. 서양음악으로 편곡한 이는 김성태(金聖泰 1910-2012) 작곡가다. 2019. 7. 24 들풀처럼 테너 김영환이 노래하는 '박연폭포' 박연폭포 흘러 나리는 물은 범사정으로 감돌아 든다 에 에 에루화 좋구 좋다 어럼마 디어라 내 사랑아 간데마다 정들여 놓고 이별이 잦아서 못살겠네 에 에 에루화 좋구 좋다 어럼마 디어라 내 사랑아

제비는 돌아오건만

「제비는 돌아오건만」(Rondine al nido)은 나폴리 작곡가 크레센초(Vincenzo de Crescenzo 1875-1964)가 쓴 노래. '제비는 돌아오건만 사랑하는 그대는 돌아오지 않네'라는 내용. 어쩌다 듣게 된 추억의 노래. 아주 먼 옛날, 한 여자가 떠났지. 그 무렵 이 노래 유독 크게 들렸다네. 1주일 간 식음을 전폐했지. 그러고 5Kg가 빠졌다네.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실연(失戀)이 최고지. 굳이 살뺀다고 밥 굶고 약 먹을 일 아니라네. 이별을 하세. 이별을 하며 살아보세. 2019. 6. 15 들풀처럼 Pavarotti, Rondine al nido Sotto la gronda della torre antica Una rondine amica, Allo sbocciar del man..

영원한 사랑

「영원한 사랑」(A love until the end of time)은 리 홀드리지(Lee Holdridge)와 캐롤 코너스(Carol Connors)가 만들었다. 영화 「포세이돈 어드벤처」(The Poseidon Adventure, 1972)의 주제가. 결혼식 축가로 널리 불려졌다. 그러나 요새는 듣기 어려운 노래다. 2019. 4. 19 들풀처럼 테너 도밍고(P. Domingo)와 모린 맥거번(Maureen McBovern)의 듀오 I love you with a heart That knows no on-e but you A love I never thought I'd find A love that comes but on-ce and Never comes again A love until the 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