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래] 사쿠라(櫻)
김창욱의 '나를 적시고 간 노래들' '인저리타임' 2018. 3. 30 사쿠라 사쿠라 3월의 하늘은 보이는 곳마다 안개처럼 구름처럼 향기가 퍼진다 어서, 어서 보러가자. 봄은 여울 물소리와 함께 오기도 하고, 버들잎의 가느다란 정맥(靜脈)을 타고 오기도 한다. 그렇지 않으면, 봄은 쭉 뻗은 고양이의 콧수염 끝에서 전해 오기도 하리라. 고양이의 털은 미인의 귀밑머리보다 가볍고 보드라우며, 호동그라니 투명한 눈알 속에는 여릿여릿 아지랑이가 피고 있다. 3월의 끝자락, 봄의 찬란한 풍경은 어디서나 볼 수 있다. 흐드러져 내린 연분홍 벚꽃이 사방천지에 만발하다. "멧새, 참새, 때까치, 꾀꼬리, 꾀꼬리새끼들이 조석(朝夕)으로 이 많은 기쁨을 대신 읊조리고, 수십 만 마리의 꿀벌들이 왼종일 북치고 소고치고 마짓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