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적시고 간 노래들 345

라 노비아

토니 달라라(Tony Dallara)가 힛트한 「라 노비아」(La Novia, 1961). 스페인어 '라 노비아'(La Novia)는 '신부'라는 의미. 어떤 책에는 '눈물에 젖어'라 번안되기도. 이탈리아 칸초네 가수 토니는 제1회 산레모 가요제(1960년)에서 'Romantica'란 곡으로 우승한 바 있다. 원곡은 남미의 호아킨 프리에트가 작곡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옛 연인(신부)의 결혼식을 지켜보며, 슬픔에 젖은 한 사내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2019. 2. 24 들풀처럼 Tony Dallara, La Novia 사랑은 눈물이었네 사랑은 슬픔이었네 내 사랑 떠나는 그날까지, 내 마음이 돌아설 그때까지 내 잊을 수 없는 그대... 그대가 나에게로 돌아오리란 기대를 나는 버리지 않네, 아베 마리아

어서 말을 해

1986년, 나는 충북 증평에 배치 받았다. 1대대에 소속되었다가 얼마 안돼 연직(연대 직할대)으로 파견되었다. 하루 일과를 끝내고 내무반 청소를 갈무리하고 나면, 자유시간이었다. 당시 손태인 일병은 늦깍이로 입대했는데, 기타를 아주 잘 쳤다. 게다가 노래도 썩 잘 불렀다. 그때 처음 들었던 노래다. 2018. 7. 13 들풀처럼. 유익종·이춘근이 부르는 '어서 말을 해'(이주호 작사·작곡, 1986) 사랑한단 한 마디 그를 잡고 말을 못하면 너는 바보야 울고 싶은 이 마음 그를 잡고 말을 못하면 떠나가 버려 어서 말을 해 흔적 없는 거리 거리마다 말 못하는 바보들 뿐이야 정만 주면 무슨 소용 있나 가고 나면 울고 말 것을 미워하면 무슨 소용 있나 가고 나면 후회할 것을 어서 말을 해 어서 말을 해

[나노래] 사쿠라(櫻)

김창욱의 '나를 적시고 간 노래들' '인저리타임' 2018. 3. 30 사쿠라 사쿠라 3월의 하늘은 보이는 곳마다 안개처럼 구름처럼 향기가 퍼진다 어서, 어서 보러가자. 봄은 여울 물소리와 함께 오기도 하고, 버들잎의 가느다란 정맥(靜脈)을 타고 오기도 한다. 그렇지 않으면, 봄은 쭉 뻗은 고양이의 콧수염 끝에서 전해 오기도 하리라. 고양이의 털은 미인의 귀밑머리보다 가볍고 보드라우며, 호동그라니 투명한 눈알 속에는 여릿여릿 아지랑이가 피고 있다. 3월의 끝자락, 봄의 찬란한 풍경은 어디서나 볼 수 있다. 흐드러져 내린 연분홍 벚꽃이 사방천지에 만발하다. "멧새, 참새, 때까치, 꾀꼬리, 꾀꼬리새끼들이 조석(朝夕)으로 이 많은 기쁨을 대신 읊조리고, 수십 만 마리의 꿀벌들이 왼종일 북치고 소고치고 마짓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