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적시고 간 노래들 345

회심곡

김영임이 노래하는 '회심곡'(回心曲). 조선중기 승려이자 의병장 휴정(休靜)이 지었다는 불가(佛歌). 포교의 한 방편으로 대중이 잘 아는 가락에 불교 교리(敎理)를 사설로 붙인 음악. 범패가 한문이나 산스크리트를 쓰고 있는데 비해 회심곡은 우리말 사설로 되어 있다. 2011. 3. 31 들풀처럼. 일심으로 정념은 극락세계라 보오오홍이 어아미로다 보오오홍이 에헹에 염불이나 면 동창 시방에 어진 시주님네 평생 심중에 잡~순 마음들 연만하신 백발노인 일평생을 잘 사시고 잘 노시다 왕생극락을 발원하시며 젊은 신네는 생남발원 있는 아기는 수명장수 축원이 갑니다 ~ 덕담 가오 건이고운 명은 이 댁전에 문천축원 고사덕담 정성지성 여쭌뒬랑 대주전 영감마님 장남한 서방님들 효자충남한 도령님들 하남엔 여자에게 저 끝에~는..

꽃상여

죽은 자를 위한 마지막 노래. 주고 받으며, 풀고 조이는 악기의 어울림, 그리고 이승과 저승을 이어주는 듯한 구성진 구음가락. 그래서 인간사 모든 원과 한과 살을 풀어주는 음악이 되었네. 한국의 슬픈 소리, 가을의 저 슬픈 눈빛을 보라! 2011. 3. 27 들풀처럼. 대금 원장현, 구음 안숙선, 거문고 이세환, 아쟁 최종관, 해금 김성아, 징 한세현, 장고 장덕화.

누나생각

부산시립소년소녀합창단이 노래하는 [누나생각]. 김창욱 작시, 백승태 작곡, 전상철 지휘의 '갈대들의 속삭임'(2009. 10. 31 을숙도문화회관 대공연장). 내가 작사가로 데뷔한 무대다. 2011. 3. 4 들풀처럼. 보릿바람 향그런 언덕에 올라 흰 구름 떠도는 하늘 바라보려니 산 넘어 시집가던 누나생각에 눈물만 소리없이 솟아납니다. 아래는 「누나생각」을 독창곡으로 편곡한 악보. 백승태 제2가곡집 『산의 마음 어머님』(음악춘추사, 2009)

바다로 가면

일제강점기 일본의 준국가(準国歌)로 통했던 「海ゆかば」(바다로 가면). 노부토키 키요시(信時 潔)가 작곡한 이 곡은 레코드 및 라디오를 통해 널리 소개되었으며, 웅장하고 장엄한 음악적 성격은 일본국가 「기미가요」(君ガ代) 보다 인기가 더 높았다. 2011. 3. 1 들풀처럼. 노래는 콜럼비아레코드사 전속가수 이토오 히사오( 伊藤久男) . 제작연도는 昭和10年(1935) 바다로 가면, 물에 젖은 주검이 되리 산으로 가면, 풀에 덮인 주검이 되리 이 한 목숨 천황폐하 위해 바칠 수 있다면 무슨 아쉬움이 있으랴.

애국행진곡

일본군가 「애국행진곡」'(森川幸雄 작사, 瀨戶口藤吉 작곡). 1937년 일본 내각정보부가 국체관념을 고조시키기 위해 대대적으로 공모사업을 벌였는데 여기에서 당선된 작품이다. 용장한 성격으로 일본의 전형적인 2박자풍이다. 특히 이 노래는 일본의 '제2국가'(國歌)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문헌이나 복각음반으로만 보고 들을 수 있었던 노래. 어쩌면 이곳이 도쿄의 히비야(日比谷) 공회당일지도 모른다. 그곳은 당시 일본에서 꿈의 무대였던 까닭이다. 객석에는 일본 군국주의자, 혹은 전장에서 다친 '황군'(皇軍)의 모습도 언뜻언뜻 보인다. 2011. 2. 28 들풀처럼. 1943년 일본 최고의 테너가수 후지와라(藤原義江)가 노래하는 장면. 보라 동해의 하늘 열리고 아침해 높이 불타오르면 천지의 정기 발랄해지고 희망..

라 노비아

토니 달라라(Tony Dallara)가 1961년에 힛트한 「라 노비아」(La Novia). 스페인어 '라 노비아'는 '신부'라는 의미. 어떤 책에는 '눈물에 젖어'라 번안되기도. 이탈리아 칸초네 가수 토니 달라라는 제1회 산레모 가요제(1960년)에서 'Romantica'란 곡으로 우승한 바 있다. 원곡은 남미의 호아킨 프리에트가 작곡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옛 연인(신부)의 결혼식을 지켜보며, 슬픔에 젖은 한 사내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2011. 2. 27 들풀처럼. Tony Dallara, La Novia "사랑은 눈물이었네 사랑은 슬픔이었네. 내 사랑 떠나는 그날까지, 내 마음이 돌아설 그때까지 내 잊을 수 없는 그대... 그대가 나에게로 돌아오리란 기대를 나는 버리지 않네, 아베 마리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