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立春)을 보내고 나니, 대보름이 찾아왔다. 어언 새봄의 문턱에 다다른 셈이다. 집집마다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 깃발처럼 펄럭인다. 왕희지(王羲之)의 일필휘지(一筆揮之)라면, 아파트 쇠문짝에 방(榜)을 꾹꾹 눌러 붙이리. 찬 바람에 쫄지 않고, 떨어지지 않도록. '강 건너 봄이 오듯'은 KBS 신작가곡 위촉으로 만들어진 노래(송길자 작시, 임긍수 작곡). 작곡자의 가곡집 『강 건너 봄이 오듯』(2001)에 실렸다. 셋잇단음 반주가 즐겨 쓰여 매우 부드럽고 서정적인 느낌을 준다. 작곡자는 이 외에도 애창곡 '그대 창 밖에서'(박화목 시)를 남기고 있다. 2017. 2. 10 들풀처럼. 테너 이원준 님이 노래하는 '강 건너 봄이 오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