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의 시대

수련이란 무엇인가?

浩溪 金昌旭 2014. 1. 18. 14:03

 

어둑한 새벽길, 겨울의 금정풍경은 여간 을씨년스러운 게 아니다. 산중턱을 가로지르는 찬바람은 맵고도 아리다. 꼬불꼬불 산길을 기어오르는 일도 수련이다. 이끼 낀 바위에 꿋꿋이 앉아 찬바람을 맞는 일도 수련이다. 눈 감고, 단전에 호흡을 모으는 일도 수련이다. 쌓일대로 쌓인 업장을 멸하는 일도 수련이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모든 것은 마음이다. 마음을 평정하는 것만큼 지난(至難)한 일도 없다. 이따금 들려오는 까치나 까마귀 소리는 차라리 지락(至樂)이다. 2014. 1. 18 들풀처럼

 

포토 바이 들풀처럼. 등성이의 겨울풍경.

 

포토 바이 들풀처럼. 해는 떴으되, 여전히 사위는 어둡다.

 

나의 마음은 고요한 물결,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고

구름이 지나도 그림자 지는 곳

 

돌을 던지는 사람

고기를 낚는 사람

노래를 부르는 사람

 

이 물가 외로운 밤이면

별은 고요히 물 위에 나리고

숲은 말없이 잠드나니

 

행여 백조가 오는 날

이 물가 어지러울까

나는 밤마다 꿈을 덮노라.

 

- 김광섭, '마음', 『마음』(19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