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보이는 풍경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제26번(강인경)
浩溪 金昌旭
2014. 4. 29. 07:48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제26번
Beethoven, Piano Sonata No. 26 in Eb major
독일 본 출신의 베토벤(L. v. Beethoven 1770-1827)은 하이든·모차르트와 더불어 고전시대를 대표하는 작곡자이다. 그는 인간의 자유와 평등을 이상으로 한 프랑스혁명의 이념을 지향했다. 음악에서도 혁명가였던 그는 소나타·교향곡·협주곡·실내악 등 그 영역을 확대시켰고, 교향곡 제9번에서는 지금까지 한 번도 시도된 적이 없는 성악과 기악을 한데 결합시키기도 했다.
베토벤은 총 32편의 피아노 소나타를 남겼다. 그 가운데 제26번(고별)은 그의 오랜 후원자였던 루돌프 대공과의 ‘고별’(Les Adieux)로 말미암아 만들어진 것이다. 1809년 프랑스 나폴레옹의 막강한 군대가 오스트리아를 쳐들어오자, 루돌프 대공이 자신이 거처하는 비엔나를 떠났기 때문이다.
대단히 화려한 테크닉을 요구하는 이 작품은 한편으로 냉정할 정도로 투명하고 섬세하다. 제1악장은 ‘매우 느리게-빠르게’(아타카* 방식으로), 제2악장은 ‘천천히 표정을 담아’, 그리고 제3악장은 ‘매우 생기 있고 빠르게’와 같은 연주 지시어가 달려 있다.
※ attacca : 이탈리아어. 쉬지 않고 다음 부분을 이어서 연주하라는 뜻
김창욱(음악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