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만큼 들려요
2014. 07. 20 (21면)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
아는 만큼 들려요…재미있는 '악기음악회'
2009년부터 이어온 부산시립교향악단의 '악기 가족 이야기' 공연 모습. 부산시립교향악단 제공.
# 악기 마을 한마음 음악회
- 부산시향 24·25일 문화회관
- 이동신 지휘, 뮤지컬 배우 출연
- 어린이 눈높이로 악기특징 설명
# 우리가 몰랐던 악기 이야기
- 부산음악평론가협회 '피아노'
- 지난 17일 토크 콘서트 성료
- 10월께 '플루트' 주제 열어
음악의 기본적 토대는 악기다. 하지만 악기가 가진 고유의 소리, 특징, 역사 등을 공연장에서 배울 기회는 많지 않다. 최근 유행하는 해설 음악회에서도 주로 악기가 연주하는 곡을 소개하며 그 곡이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 어떤 배경에서 탄생했는지 소개하는 데 그친다. 이런 점에 바탕을 두고 음악보다 악기 자체에 집중하는 음악회가 잇따르고 있다. 어린이에겐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어른에겐 어른 눈높이에 맞춰 진행함으로 더욱 관심이 쏠린다.
오는 24, 25일 오전 10시30분, 오후 3시30분 하루 두 차례씩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열리는 '악기 마을 한마음 음악회'는 부산시향 '악기 가족 이야기'의 종합판이다. 오케스트라 선율로 어린이에게 클래식 음악의 묘미를 전하면서도 악기 하나하나의 특징을 알기 쉽게 소개한다. 부산시향 이동신 부지휘자가 지휘봉을 잡는다.
'악기 가족 이야기'는 2009년 부산문화회관 소극장 리노베이션 이후, 소극장 활용 방안의 하나로 기획한 부산시향의 대표적인 콘텐츠 가운데 하나이다. 처음에는 동화 구연 형태로 진행되었으나 악기를 의인화해 악기의 특성을 들려주는 방식으로 바꿨다. 오케스트라를 크게 바이올린·피리·나팔·타악기 마을 등으로 4등분 해 이야기를 만들었다. 특별히 섭외한 뮤지컬 배우 등 출연진이 각 악기를 상징하는 모자를 쓰거나 모형을 뒤집어쓰고 나와 한눈에 어떤 악기를 맡는지 알 수 있게 했다. 부산시향 관계자는 "유치원 전문 교사에게 조언을 토대로 만든 공연이라 어린이의 반응이 특히 폭발적"이라고 말했다. 균일 2000원. (051)607-3111~4
지난 17일 오후 7시30분 사하구 괴정동 음악풍경 연주홀에서는 쇼팽의 '왈츠', 드뷔시의 '아라베스크', 라흐마니노프의 '프렐류드' 등 선율이 울려퍼졌다. 이날 공연은 부산음악평론가협회가 주최한 '우리가 몰랐던 악기 이야기'의 첫 번째 무대. 악기의 왕 '피아노'를 주제로 강인경 피아니스트가 출연했다. '우리가 몰랐던 악기 이야기'는 진행자, 연주자, 관객들 사이에 여러 가지 이야기가 오가는 도중 연주가 곁들여지는 '토크 콘서트' 형태로 진행된다.
이 프로그램은 악기의 탄생과 역사적 변천 과정, 악기의 구조, 연주 테크닉과 효과 등을 시민에게 알려주고자 만들어졌다. 어른을 대상으로 심도 있는 악기 이야기가 진행된다. 예를 들어 '스타카토(한 음씩 또렷하게 연주하라는 음악 기호)'를 언급하면, 이 기호를 적용한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의 차이점을 들어보는 식이다. 제2회 공연은 플루트를 주제로 오는 10월께 열린다.
이 공연을 주관하는 김창욱 음악평론가는 "연주자, 진행자, 관객이 자유롭게 대화하며 악기를 배울 수 있도록 무대를 꾸몄다"고 말했다. 균일 1만 원. (051)-987-5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