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 비치다

한형석음악콩쿠르

浩溪 金昌旭 2016. 2. 25. 08:12


내가 제안한 '한형석음악콩쿠르'가 마침내 실현될 전망이다. 관(서구청)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업은 독립운동가이자 르네상스적 예술가인 한형석 선생의 위업을 현양하는 일일 뿐 아니라, 이를 통해 발굴된 영재들로 구성할 '한형석쳄버오케스트라'는 음악문화의 저변확대는 물론, 지역의 문화복지 신장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6. 2. 25 들풀처럼http://www.음악풍경.com/ 


『국제신문』 2016. 2. 25 (2)


부산 서구에서 먼구름 한형석 선생의 이름을 딴 음악콩쿠르가 열린다. 부산 서구는 부산을 대표하는 독립운동가이자 음악가인 한형석 선생의 이름을 딴 '한형석 콩쿠르'(가칭) 개최를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본지는 신년부터 '박창희 대기자의 人香萬里(인향만리)'를 연재하며 한형석 선생을 재조명하고 있다.

 

한형석 선생은 중국 국립음악원에서 음악 교육을 받아 '압록강행진곡' '조국행진곡' 같은 광복군가와 '아리랑' '리나' 등 오페라 곡을 작곡하고 광복군 소속 OSS특수부대원으로도 활동했다. 1948년에 귀국한 선생은 6·25전쟁 시기에는 부산에서 아동극장을 세워 전쟁 고아들을 돌보면서 아동교육에 힘썼다.

 

이번 콩쿠르는 음악평론가 김창욱(50) 씨가 국민신문고에 제안하면서 논의가 시작됐다. 김 씨는 "음악활동으로 독립과 교육에 힘썼던 한형석 선생을 기리는 콩쿠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콩쿠르는 성악과 기악 총 6부문으로 나눠 초··고등학생과 대학생별로 시상한다. 구는 콩쿠르 입상자들로 '한형석 체임버 오케스트라'를 조직해 부산의 음악문화 발전에 기여하도록 한다는 구상도 하고 있다.

 

한형석 콩쿠르는 올해 구 예산안이 결정된 뒤에 채택돼 예산 확보가 과제로 꼽힌다. 서구 관계자는 "준비된 예산이 없다 보니 부산시나 중앙정부의 공모사업에 신청하거나 추가경정예산으로 편성해야 한다""예산 규모는 3000~5000만원 정도다"고 말했다  

 

한형석 선생이 세운 자유아동극장 터가 있는 서구 부민동이 지역구인 정진영 구의원은 "우리 구가 한형석 선생 기념사업을 추진하는데 시나 중앙정부의 지원이 전혀 없다""한형석 콩쿠르가 기념사업회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추경 편성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밝혔다.

 

콩쿠르 개최가 확정되면 제자리걸음을 보이던 선생의 기념사업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서구는 지난해 6·25전쟁 시절 전쟁고아의 보금자리였던 한형석 선생의 자유아동극장을 복원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부지매입비를 마련하지 못해 무산됐다. 극장 복원사업 및 기념사업을 맡은 서구 윤석민 기획감사실장은 "지난해 선생의 오페라 곡 악보를 찾기 위해 중국신문에 광고를 내는 등 많은 활동을 했지만 극장 복원은 예산문제로 시작을 못 했다""콩쿠르 개최가 시민들에게 선생의 업적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봉기 기자 superch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