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의의 전당

영도 순례

浩溪 金昌旭 2017. 4. 29. 16:35


지난 26일(수), 영도 일대를 순례했다. 옛부터 말 사육장이 유명해 목도()라 불리기도 한 영도(影島)는 실은 절영도()의 준말이다. 이곳에서 사육된 명마가 너무나 빨리 달려 그림자조차 볼 수 없었기 때문. 도시재생사업으로 문화예술마을이 된 깡깡이마을[大平洞]과 흰여울마을[]이 주요 순례지. 


깡깡이마을은 일제시기 영도에 조선소가 들어서면서 생겼다. 선박을 수리하기 전 배에 붙어 있는 조개껍데기·담치·따개비·녹 따위를 벗겨내기 위해 망치로 때리던 소리가 '깡깡'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한때 50개가 넘던 조선소는 지금은 14개 정도. 1970년대 중반만 해도 하루 180명이 깡깡 망치질을 했다고 한다. 


흰여울마을은 영화 「변호인」으로 널리 알려진 마을. 피란시절 형성되었다. '부산의 산토리니'라 불릴 만큼 풍광이 좋다. '제2의 송도'라는 뜻으로 이송도(二松島)라 불리기도 한다. 너울거리는 여울이 하얗다. 저녁답에는 스페인 출신의 입체파 화가인 피카소 전시회(F1963)도 잠시 관람했다. 2017. 4. 29 들풀처럼.



포토 바이 들풀처럼. 깡깡이마을 본부. 옆에는 옛 유치원. 전시관으로 운영하고 있다.


포토 바이 들풀처럼. 깡깡이마을에 대해 이야기하는 송교성 선생. 송 선생은 이곳 책임자.


포토 바이 들풀처럼. 깡깡이마을 전시관 내부. 마을사람들의 생생한 삶이 담긴 사진들.


포토 바이 들풀처럼. 깡깡이마을의 선착장. 건너편에 롯데백화점이 보인다.


포토 바이 들풀처럼. 깡깡이마을의 다나카(田中) 조선소. 


포토 바이 들풀처럼. 깡깡이마을에서 바라본 영도다리. 이 다리 아래서 태어난 아이들이 많다.


포토 바이 들풀처럼. 흰여울마을 풍경. 


포토 바이 들풀처럼. 영화 「변호인」에 나왔던 흰여울마을의 집 한 채. 지금은 마을안내소로 쓰이고 있다.  


포토 바이 들풀처럼. 흰여울마을에서 내려다 본 바다. 바다 위의 선박주차장 '묘박지'(錨泊地). 배들이 평화롭게 떠 있다.


포토 바이 박성호 님. 피카소 작품 전시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