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날들

다시 읽기: 저녁눈

浩溪 金昌旭 2018. 2. 10. 22:32


   박용래(朴1925-1980)


늦은 저녁 때 오는 눈발은 말집 호롱불 밑에 붐비다

늦은 저녁 때 오는 눈발은 조랑말 발굽 밑에 붐비다

늦은 저녁 때 오는 눈발은 여물 써는 소리에 붐비다

늦은 저녁 때 오는 눈발은 변두리 빈터만 다니며 붐비다.


박용래, 『싸락눈』(삼애사, 19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