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의의 전당

금수현 기념공원 조성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

浩溪 金昌旭 2018. 4. 13. 08:53


금수현 기념공원 조성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


○ 때 : 2018. 4. 12(목) 15:00

○ 곳 : 부산시의회 의원회관 지하1층 세미나실


○ 참석자

    좌 장 : 김진용 의원(부산시의회 도시안전위원회)

    발 제 : 제갈삼 교수(부산대), "금수현 기념공원 조성, 어떻게 할 것인가?"

    토 론 :  박인건 대표(재단법인 부산문화회관)

               김동석 회장(사단법인 부산예술단체총연합회)

                황해순 본부장(재단법인 부산문화재단

               최상윤 이사장(사단법인 한국예술문화비평가협회) 

               조선우 이사장(사단법인 민족음악학회)

               전이순 회장(부산원로음악가회         

               한남식 회장(부산음악교육연구회)

   사 회 : 김창욱 정책연구위원(부산시의회 입법정책담당관실)


포토 바이 박성호 박사(입법정책담당관실)



포토 바이 박성호 박사(입법정책담당관실)



포토 바이 박성호 박사(입법정책담당관실)



發言抄錄 

 

 김진용 의원 : 근래 지역구 시민단체에서 민원이 들어왔다. 금수현 선생의 고향인 강서구 대저1동에 '금수현 기념공원'을 조성하자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와 같은 대규모 사업을 지역구 규모로는 한계가 있을 뿐 아니라 금 선생의 다대한 업적으로 볼 때 강서구에 한정 지을 만한 인물도 아니었다. 따라서 이 문제는 적어도 부산시 차원에서 논의되어야 할 사안으로 판단, 오늘 간담회 자리를 마련했다.

제갈삼 교수 : 금수현 선생은 초창기 부산문화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한 음악가다. 동경유학을 다녀온 금 선생은 동래고녀, 경남여고(항고녀), 부산사범학교, 경남여중 등지에서 교편을 잡으면서 당시 윤이상 선생과 '노래하자회()'를 조직, 국민개창운동을 벌였고, 경남음악협회(현재 부산음악교육연구회)를 만들어 국내 최초로 경남음악콩쿠르를 시행했다. 또한 매주 '음악주보(音樂週報)'를 등사해서 부산의 중등학교에 광범위하게 배포했다. 부산에서 합창운동을 벌였고, 학생들과 음악극을 만들어 무대에 올리기도 했다. 1961년에는 서울로 올라가 음악행정가로서 문교부 편수관을 지냈다. 더욱이 1970년 음악전문잡지 월간음악』을 창간해서 무려 22년 동안이나 발행해 왔다. 당시 한국의 유망 음악가들을 세상에 드러내는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최상윤 이사장 : 일찍이 제갈 교수께서 금수현 선생을 비롯한 부산음악 1세대 음악가들의 자료와 유품 등을 모은 부산음악자료관(혹은, 도서관·박물관) 설립을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바쁘다는 이유로 차일피일 미루다보니 아직 실현을 보지 못하고 있다. 크게 아쉬운 터였다.

김동석 회장 : 최상윤 예총회장 시절, 자료관 건립 건은 들어서 알고 있다. 시민공원에 자료관 건립이 가능하도록 노력하겠다. 이 문제와는 달리, 이미 수년 전 강서구는 일대를 답사한 적이 있다. 금수현 거리, 옛 농어촌공사, 장터, 넓은 마당집 등을 눈으로 확인해 보았다. 지하철 3호선 강서구청역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붐비는 곳이다. 해마다 30리 벚꽃축제, 토마토축제, 유채꽃축제 등이 열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화예술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축제는 없는 실정이다. 무엇보다 장날의 장터 등에서 클래식 음악공연을 벌이게 되면 큰 화제를 모을 것이다. 장터에서 '품바' 공연은 이제 이슈가 될 수 없다. 이에, 금수현 거리와 장터 일대를 '음악마을'로 조성한다면, 자연스럽게 기념공원이나 문화회관 등을 건립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다.

최상윤 이사장 : 늦은 감이 있지만, 김 의원께서 기념사업의 깃발을 들어주셔서 감사하다. 무엇보다 예산확보가 관건이다. 사업주체가 강서구든 부산시든 간에 규모에 따라 기념공원 사업이 진행되어야 한다. 이에 대한 복안이 있는가?

김진용 의원 : 먼저 조례를 보완·보강하거나 새로 만들 필요가 있다. 그래야 집행부가 바뀌더라도 예산확보가 가능하고, 사업도 지속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은 금수현 선생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다. 이를 계기로 기념공원 조성을 본격화해야 한다.

최상윤 이사장 : 사업을 하려면, 먼저 이를 추진할 수 있는 추진세력이 있어야 한다. 예컨대 '금수현 기념공원 조성 추진위원회' 같은 것이 있어야 한다.

황해순 본부장 : 최상윤 이사장께서 말씀했듯이 조직, 즉 사업 주체의 구성이 가장 중요하다. 여기서 구체적인 사업계획이나 방법이 논의되어야 한다. 또한 명분도 중요하다. 문학 쪽에 요산 김정한, 향파 이주홍, 추리작가 김성종 문학관이 있고, 미술 쪽에는 이우환 기념관이 있다. 음악 쪽에는 기념관이 없으므로 필요한 부분이다. 다만 아카이빙(영상··자료 등) 공간인지, 연주공간인지, 혹은 이를 모두 아우르는 공간인지는 성격에 따라 규모와 내용이 다를 수 있다. 명지에 착공될 복합문화공간은 해당 지역주민을 위한 것으로 금수현 기념관과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별도 건립할 명분이 된다. 예산은 윤이상 기념공원처럼 국비와 시비 각 50%로 매칭해서 특화된 공간으로 꾸밀 수 있다.

조선우 이사장 : 초청장을 받고 매우 놀랐다. 얼마만의 숙원사업이었던가! 그래서 적극적인 마음을 갖고 왔다. 2002년부터 민족음악학회의 『음악과 민족』에 부산의 1세대 음악가들을 조명해 왔다. 이들이 이후 세대와의 차별성을 갖는 것은 일제 때 민족적 자긍심 찾기에 골몰했고, 해방 후 노래하고 연주할 곡이 마땅찮았기 때문에 금수현(성악), 윤이상(첼로) 같은 분이 직접 작곡가로 나섰다. 특히 금수현 선생은 한글음악용어에 아주 관심이 많았다. 나도 독일유학을 다녀와서 이 작업에 매진했지만,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님을 절실히 깨달았다. 그런 점에서도 금수현 선생이 남긴 공적이 남다르다.

박인건 대표 : 금수현 선생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었다. 외국에 나가보면 음악가 동상이나 흉상, 기념비 등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그런 것에 지나치게 인색한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밀양에 가보니, 대중음악 작곡가인 박시춘 선생의 생가와 기념이 아주 잘 되고 있었다. 그러니까 금수현 선생의 경우 아들인 금난새 선생 등을 내세워, 가령 '금수현 동산 만들기'를 위한 모금운동을 벌인다든지 하는 분위기 조성이 먼저 필요하다. 작은 것부터 해 나가다 보면,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이다.

김동석 회장 : 금수현 선생이 경남음악협회(지금의 부산음악협회) 초대 회장을 지낸 적이 있기 때문에 음악협회 내에 관련 기구를 만드는 것이 무난하지 않을까? 여기서 '부산음악역사자료관'(가칭)이나 '금수현 기념공원'을 추진하는 것이 모양새가 좋지 않을까?

최상윤 이사장 : 추진위원장은 문화예술에 조예도 있어야겠지만, 재력가가 맡으면 좋을 것 같다. 더욱이 부산시에 찬조를 유도할 수 있는, 시쳇말로 마당발인 분을 찾아서 맡겨야 한다. 음악협회는 실무를 맡으면 좋을 것이다.

한남식 회장 : 1945년 말, 금수현 선생이 주도해서 경남음악협회가 창립되었고, 1946년에 전국 최초로 경남학생음악콩쿠르를 경남여고 강당에서 열었다. 19506·25가 터지면서 3년 동안 콩쿠르를 개최하지 못했으나, 이후 경남의 범위를 넘어서서 전국학생음악콩쿠르로 확대되었고, 올해 70회에 이른 만큼 전국 최초이자 최고(最古)의 콩쿠르가 되었다. 이 콩쿠르를 거쳐 간 주요 음악가로는 피아니스트 백건우 씨가 있다.

전이순 회장 : 저도 음악교육연구회가 주최하는 콩쿠르에 많이 나갔다. '그네'도 많이 불렀다. 그래서 금수현 선생과는 특별한 인연과 의미가 있다. 금수현 탄생 100주년 기념음악회든, 기념공원 조성이든 이 일을 추진하는 추진위원회(혹은, 준비위원회)는 특정 조직의 산하 단체가 되어서는 안되고, 독립적으로 결성되고 운영되었으면 좋겠다.

김진용 의원 : 시민들과의 공감대 형성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그래서 오는 51일 시의회 대회의실에서 '금수현 기념공원 조성을 위한 심포지엄'을 대규모로 열 계획이다. 내년도 탄생 100주년 기념음악회도 부산시 예산에 반영되어야 한다.

전이순 회장 : 부산시가 주최해서 기념음악회를 개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독립된 추진위원회의 구성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황해순 본부장 : 추진위원회부터 조직할 필요가 있다.

김진용 의원 : 금수현 탄생 100주년 기념음악회, 금수현 기념공원 및 기념관 조성을 위해서는 추진위원회가 먼저 구성되고, 여기서 사업의 방향과 전략과 계획을 실천적으로 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으로 집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심포지엄에서 나오는 이야기를 종합해서 구체화하도록 하겠다. 장시간 좋은 말씀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