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의의 전당

'금수현 기념공원' 조성 위한 첫발

浩溪 金昌旭 2018. 5. 3. 08:35



"음악은 나의 모두, 아니 모든 인간의 전부다"


뜨겁게 음악에 대한 사랑을 고백한 이는 바로 부산이 낳은 유명한 음악가 금수현이다. 1972년 국내 최초로 음악잡지 '월간 음악'을 발행한 그는 창간사에서 이같이 썼다. 가곡 '그네'의 작곡가로 유명한 금수현은 사실 작곡가를 넘어 음악 교육가이자 음악 행정가, 극장 경영자, 언론인, 사회 활동가, 유치원 설립자, 악단 책임자, 음악잡지 발행인, 한국음악협회 회장, 한국작곡가협회 회장 등 한국 음악 전반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내년 탄생 100주년 맞아

부산시의회서 심포지엄

 

부산 강서 출생으로 내년 탄생 100주년을 앞두고 금수현 기념공원 설립에 대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지난 1일에는 부산시의회 중회의실에서 금수현 기념공원 조성을 위한 심포지엄이 열려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이날 발제를 했던 조선우 민족음악학회 이사장은 "강서구 대저1동에 금수현 기념공원을 만들자. 자료관이 500석 내외 규모의 금수현 음악홀을 만들어 클래식 전용홀로 꾸미자"고 제안했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스토리랩 수작 박창희 대표는 "그네라는 명곡은 금 선생의 장모였던 김말봉의 시에 금 선생이 곡을 붙인 것이다. 문학과 음악의 만남, 장모와 사위의 만남이라는 매력적인 이야깃거리가 들어있다"고 소개했다.

 

대저지구발전협의회 김영주 회장은 세 번째 발제자로 나서 "시민들이 먼저 금수현 기념공원 조성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당장 내년 탄생 100주년 기념 사업과 공원 조성을 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급하다"고 호소했다.

 

이날 심포지엄 토론자로 나선 부산일보 이상헌 논설위원은 "시민들이 주도해 금수현 기념공원을 준비하는 것은 굉장히 좋은데 구체적인 그림이 없어 아쉽다. 왜 금수현 기념공원이 있어야 하는지가 공유되어야 한다. 정작 시민들에게 금 선생은 그네 작곡가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김효정 기자 tere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