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적시고 간 노래들
오 거룩한 밤
浩溪 金昌旭
2018. 12. 9. 10:24
또 다시 한 해의 끝자락이다. 언제나처럼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 때때로 밤거리엔 성탄 트리가 불을 밝히고, 이따금 구세군의 방울소리도 들려오지만, 사람들의 마음은 여전히 차고 어둡기만 하다. 겨울은 춥고 배고픈 사람들에게 더없이 서러운 계절이다. 갈수록 양극화되는 내일과 모레는 더욱 그러하리라.
오 거룩한 밤 별빛이 찬란한데
거룩하신 우리 주 나셨네
오랫동안 죄악에 얽매여서 헤매던
죄인 위해 오셨네
우리를 위해 속죄하시려
영광의 아침 동이 터온다
경배하라 천사의 기쁜 소리
오 거룩한 밤 구세주가 나신 밤
오 거룩한 밤 거룩 거룩한 밤
「오 거룩한 밤」(O Holy Night, 1847)을 쓴 작곡가 아돌프 샤를 아당(Adolphe Charles Adam 1803-1856)은 오페라와 발레음악을 주로 썼다. 발레곡으로 유명한 「지젤」(1844)을 남겼다. 2018. 12. 9 들풀처럼
Sissel Kyrkjebø, O Holy Night
조선총독부가 있을 때
청계川邊 一○錢 均一床 밥집 문턱엔
거지소녀가 거지장님 어버이를
이끌고 와 서 있었다
주인 영감이 소리를 질렀으나
태연하였다
어린 소녀는 어버이의 생일이라고
一○錢 짜리 두 개를 보였다.
- 김종삼, 「掌篇」·2
※ 권명옥 엮음, 『김종삼 전집』(나남출판, 2005), 15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