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풍경 '짜장콘서트'
『부산일보』 2019. 1. 29 (25)
"짜장 한 그릇에 음악을 담아~."
전문예술단체 음악풍경이 색다른 브랜드의 음악회를 시작한다. 일명 '짜장 콘서트'로 매월 마지막 목요일 오후 6시 음악풍경 연습실(부산 사하구 괴정동) 옆 맛집에서 짜장면을 다 같이 먹은 후 7시부터 연습실에서 음악회를 열게 된다.
예술단체 음악풍경 '짜장 콘서트'
매월 마지막 목요일 연습실서
지난해 11월 열린 음악풍경 창립 5주년 기념 공연 모습. 음악풍경 제공
청년음악가를 발굴하고 동시에 관객과 음악인이 소통하는 장을 만들겠다는 것이 짜장 콘서트의 취지. 공연과 함께 음악 이야기부터 일상의 고민거리까지 나누며 고단한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끼리 서로 위로와 격려를 주는 자리가 되겠다는 뜻도 있다.
31일 열리는 첫 무대는 아직 소문이 나지 않은 만큼 청년음악가보다 기성 연주자가 먼저 서게 됐다. 베이스 박상진, 클라리네티스트 홍병희, 색소포니스트 주정화 씨가 주인공들. 박상진 씨는 한국가곡 '명태'와 러시아 민요 '백학'을 들려줄 예정이다. 반주는 피아니스트 박소미 씨가 맡았다.
음악풍경 강병열 대표는 "부산에는 유학파 연주자들도 많고 음악을 전공한 졸업자들이 많다. 이들을 발굴해 연주 무대를 열어주는 것이 지역문화를 풍성하게 살찌우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관객과 연주자가 함께 짜장면을 먹으며 먼저 얼굴을 익히고 연주자의 숨결까지 느껴지는 작은 무대에서 연주를 들으면 음악이 주는 감동이 더욱 진하게 다가온다.
짜장 콘서트는 매월 2명의 연주자가 무대를 꾸밀 예정. 연주자는 무대 복장이 아니라 평상시 모습으로 무대에 올라 자신이 원하는 연주를 할 수 있다. 어떤 이야기도 가능하며 청중과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질문을 받을 수도 있다.
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짜장 콘서트는 매월 주제가 있다. 1월 주제는 '아직 인연을 만나지 못한 이들을 위하여'이다. 인연을 만나야 할지 말아야 할지, 어떤 인연을 만나지 할지, 만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등 다양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 참가비 1만 원만 내면 짜장면을 먹고 공연까지 관람할 수 있다. 051-987-5005. 김효정 기자 tere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