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화두
시속(時俗)에 오복(五福)이라는 게 있지?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다섯 가지 복(福) 말이야. 곧 오래토록 사는 것[壽], 부유하고 풍족하게 사는 것[富], 건강하게 사는 것[康寧], 남에게 덕을 베풀며 사는 것[攸好德], 그리고 고통 없이 죽는 것[考終命]이 바로 그것이지. 흔히 이[齒]도 오복 중 하나라지만, 그건 아니야. 오복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치아가 중요하다는 것일 뿐이지.
이 가운데 요즘 나의 화두(話頭)는 '고종명'이야. 시쳇말로 웰다잉(well-dying)이라고 하지. 쉽게 말해서 '잘 죽기 위해서 어떻게 살 것인가'는 것이지. 오십줄을 몇 해 넘기고 보니, 어느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 더구나 근래 죽는 사람이 많고, 벌써 갈 사람이 아닌데 일찌감치 앞질러 간 사람도 있으니, 그런 생각이 드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 몰라.
그래서 지금까지 내버려 뒀던 건강을 자발적으로 좀 챙기려고 해. 매일같이 마시던 술도 일주일에 딱 한 번만 마시기로 하고, 그 대신에 틈틈이 운동을 하는 거야. 운동이라 해서 대단하거나 거창한 건 아니야. 걷기, 국민체조, 108배, 기수련(氣修鍊) 같은 거지. 특히 기수련은 빠뜨려서는 안될 일이지. 채소나 푸성귀, 과일 등속을 먹고 지기(地氣)를 얻는다면, 기수련은 천기(天氣)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지.
100세 인생인데, 나는 언제 쯤일까? 모르지. 누구도 알 수 없는 게 인생이라잖아? 다만 나는 하얀 병실에서 홀로 고통스럽게 죽어가지는 않을 거야. 어느날 '머리가 왜 이리 어지럽지?', '잠시 낮잠이나 청해 볼까?'하다가 그만 스르르 잠이 들고, 그 뒤 깊은 잠에서 영영 깨어나지 않을 거야. 그럴거야, 난. 2019. 10. 13 들풀처럼
※ 참고자료
동문방에서의 6개월
동문방에서의 6개월 지난해 가을, 나는 육임신문 동문방(六壬神門 東門坊) 9기로 입문했다. 손꼽아 헤어보니, 어언 6개월이 다 됐다. 이곳에서 나는 전혀 모르는 분들도 많이 알게 되었고, 더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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