浩溪 金昌旭 2022. 3. 23. 19:34

창작곡 '달빛'은 부산에 사는 박숙희 시인의 시에, 부산에 살고 있는 권태우 작곡가가 선율을 얹었다. 권 작곡가는 동아대와 同 교육대학원, 오스트리아 그라츠국립음대 및 체코 부르노시립음대를 졸업했다(Konzertexamen). 창작집으로는 '부산 8경' 제1-2집 등이 있다. 한편 노래는 박현진 소프라노가  부른다(반주는 앙상블 프로무지카). 2022. 3. 23 들풀처럼

 

제26회 짜장콘서트에서

 

달빛이
수없이 파도에 부서지는 밤
울부짖는 그리움 지우려
바다로 갑니다


달빛에 엉겨
흔들어 씻어버린
그리움이 멍들어
날이 샙니다


그리움이
이렇게 아픈 것인지
일찍이 몰랐습니다

 

달빛이
수평선 저 멀리 서 있는
해를 보고,
조용히 울음을 멈춥니다

 

내 그리움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 박숙희, '수평선'(세리윤, 2019), 4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