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 비치다

사하문화연대 공식출범

浩溪 金昌旭 2012. 6. 17. 13:36

 

 

2012-06-17 오전 10:19:22

 

 

“연대·실천으로 지역문화예술에 기여”

사하문화연대, 창립총회 갖고 공식출범

문화예술 관련 3개 단체 420여 명 참여

 

 

사하구 관내 민간 문화예술 관련 단체들의 네트워크 사하문화연대가 지난 16일 오후 5시 하단동 에덴공원내 솔바람음악당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공식 출범했다. 

 

사하문화연대는 사하음악협회(회장 김미성), 사하미술협회(회장 김무성), 사하문화사랑방(공동대표 김영준·최우석) 등 3개 단체 회원 42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당초 참여하기로 했던 사하문인협회(회장 장광자)와 사하연극협회(회장 최인호)는 내부 이견으로 참여하지 않았다.  

 

지난 16일 오후 에덴공원 내 솔바람음악당에서 열린 사하문화연대 창립총회 모습.

 

 

사하문화연대는 올 들어 몇몇 인사들이 침체된 지역 문화예술의 발전을 위해 연대가 필요하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지난 4월 3일 첫 창립준비위원회를 가진 데 이어 그동안 수차례 모임을 통해 이날 창립의 결실을 맺었다.

 

서로 다른 성격의 지역 문화예술 관련 단체가 구(區) 단위에서 연대조직을 결성한 것은 사하구는 물론 부산에서는 처음으로 지역 문화예술계에 활기와 함께 역동적인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날 총회에서 사하문화연대는 김무성 사하미술협회 회장과 최우석 사하문화사랑방 공동대표를 공동운영위원장으로 추대했다.

 

공동운영위원장으로 추대된 최우석 사하문화사랑방 공동대표(사진 왼쪽)와

김무성 사하미술협회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사하문화연대는 앞으로 서로 연대와 실천을 통해 지역 문화예술가들의 권익을 신장하고, 사하구 주민에 대한 문화복지의 저변확대에 기여하며, 사하구 문화정책에 대한 의사결정과정에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사하지역 문화예술가들의 활동에 기여하는 사업 △사하지역 주민복지향상을 위한 사업 △사하구의 문화행정을 감시·감독하는 사업 △사하지역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공연 및 전시사업 △사하지역 청소년에 대한 문화예술교육사업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최우석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문화예술은 우리 삶에서 멀리 동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 가까이 자리하면서 누구나, 언제나 함께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과 바람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면서 “세상을 바꾸는 데는 반드시 많은 사람이나 거대한 조직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소수의 사람이라도 작은 것부터라도 적극 실천하는 데서 시작한다고 믿고 있다. 앞으로 우리 사하문화연대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일에서부터 적극 실천해 나가면서, 궁극적으로는 세상이 문화와 예술로 좀 더 아름답고 풍요로워질 수 있도록 솔선수범하는 단체가 되었으면 하고, 그렇게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축하공연을 즐기고 있는 참석자들의 모습.

 

또 이날 참석한 김무성 위원장은 “중책을 나눠 맡아 걱정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지역 문화예술을 발전시켜나가는 초석이 될 수 있다면 무엇인들 못하겠나?”라고 말하면서 “앞으로 사하문화연대가 제대로 서고, 걸어가면서 지역에 문화적인 일들이 여기저기서 벌어지는 과정에서 지역 문화예술이 꽃을 피우고 아름다운 향기를 풍길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된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 앞으로 서로 의논해가면서 바른 방향을 설정하고 좋은 방안을 마련해 실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현재 지역의 문화예술 활동이 고르게 지원되고 발전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을숙도문화회관만 하더라도 음악에 치우쳐 있다. 각 분야에 걸쳐 형평성 있게 고르게 펼쳐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또 지역 문화예술 관련정책을 추진함에 있어서도 누구보다도 지역에 있는 해당 분야 종사자에게 자문과 같은 최소한의 의견수렴 과정이 있어야 하는데 시립미술관 건립 같은 경우를 보더라도 그런 것은 거의 없는 것 같다.”며 아쉬움과 문제의식을 드러내기도 했다.

 

 

 가객 최대호 씨의 축하공연 모습.

 

 

이날 행사를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김경화 문화시민연대 집행위원장(중요무형문화재 제18호 동래야류 예능보유자, 전 예총 사무처장)은 “문화예술이 생활과 가까이 가는 추세다. 바이올린 소리, 피아노 소리가 항상 가까이서 들리고 느끼도록 해줘야 하는데 사람들이 모두 먹고 사는데 바쁘다보니 이런 것을 모르고 살아간다.”고 말하면서 “사하문화연대는 지역주민들이 문화예술에 대해 관심을 갖도록 만드는 일을 가장 먼저, 가장 많이 해야 한다. 제가 볼 때 사하문화연대는 아주 적격이며 잘 해나갈 것 같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아울러 “전시회를 전시장에서 폼 잡고 하면 솔직히 요즈음 누가 보러 오나? 경우에 따라서는 길거리에서 그림도 그리고, 전시도 하고, 주민들과 서로 소통하면서 가까이 다가가는 일을 해야 한다.”고 보다 적극적인 활동을 주문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축하 공연으로 김혜정(플루트) 정지은(바이올린) 하수연(피아노) 씨가 멘델스존의 ‘노래의 날개위에’, 영화음악 ‘하울의 움직이는 성’, ‘문 리버’를, 소프라노 이현정 씨가 푸치니 오페라 ‘잔니 스키키’ 중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와 가곡 ‘내 마음의 강물’ 등을 각각 연주해 박수세례를 받았다.

 

특히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른 가객 최대호 씨는 ‘낙동강 Ⅱ’와 ‘빛과 그리고 그림자’를 불렀는데 앙코르 요청이 쏟아지면서 ‘딜라일라’로 분위기를 한껏 올리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성숙희 기자(prepine@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