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민오케스트라

시민 주주형 오케스트라 만들어지나

浩溪 金昌旭 2012. 7. 11. 06:27

 

국제신문

2012. 07. 11

신귀영 기자

 

시민 주주형 오케스트라 만들어지나 

창립준비위 발족...부산서 첫 시도  

 

- 각계 음악애호가들 준비위원 참여

- 청중들이 듣고 싶은 곡 연주

- 주주 355명 모아 연 4회 공연 예정

 

 

청중이 직접 고른 곡을 연주하는 공연. 클래식 음악 애호가라면 한 번쯤 상상해 봤음직하다.

 

이런 '상상'을 현실로 옮기려는 움직임이 있다. 부산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시민 주주 오케스트라 '부산시민오케스트라'가 10일 창립준비위원회를 발족한 것. 음악평론가 김창욱, 지휘자 장진, 치과의사 최우석 등 세 사람이 발안한 이 사업에 현재 13명의 '동조자(준비위원)'가 모였다. 회사원, 의사, 악기사 대표, 대학 강사, 지역 언론사 기자·PD 등 취지에 공감하는 음악 애호가들이다.

 

시립교향악단 공연도 좌석을 채우기 어려운 부산에서, 오케스트라를 하나 더 만든다는 것에 특별한 의미가 있을까. 김창욱 준비위원은 이에 대해 "클래식 향유 기반이 취약한 원인이 오로지 수용자 탓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을 꺼냈다.

 

"부산에서 제대로, 꾸준히 공연하는 오케스트라는 시립악단이 유일합니다. 하지만 시립교향악단이 시민의 요구와 취향을 잘 반영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기획공연이 원래 그렇지만 미리 만들어 놓고, 청중은 와서 보라는 것이죠. 수용자의 욕구를 충족하려고 노력하는 오케스트라가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시작입니다."

 

부산에 여러 개 있는 민간 오케스트라와 다른 점은 무엇일까.

 

"지역 민간 오케스트라는 너무 열악합니다. 후원금·지원금은 쥐꼬리인데, 요구는 많습니다. 돈에 쪼들리다 보니 1년에 공연 한 번 하기도 벅차고 그마저도 제대로 안 됩니다. 장기적인 플랜은 꿈도 못 꿉니다. 355명의 주주가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책임감'을 갖는 오케스트라라면 이런 문제로부터 어느 정도 자유로울 것으로 생각합니다."

 

김 위원은 "시민오케스트라는 연 4회의 정기콘서트를 열기 전 '주주들이 듣고 싶은 곡'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이를 바탕으로 레퍼토리를 만들 것"이라며 "공연 표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주주와 가족이 직접 참여하는 특별 콘서트, 주주와 함께 떠나는 유럽 음악 기행 등 시민 주주를 위한 다양한 행사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민오케스트라 준비위원회는 오는 15일까지 준비위원을 추가로 모집한다. 자격은 ▷창립 취지에 동의하는 사람 ▷최소 3년 간 주주로 참여 가능한 사람 ▷ 60만 원(1년 치 주식)을 일시금으로 납부 가능한 사람 등이다. 이와 함께 시민 주주 모집에도 적극 나선다. 1인당 1주(월 5만 원)로, 355명을 모을 예정이다. 문의는 010-3090-1524 또는 kcw66@chol.com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