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술 몸과 마음을 데워주는 마법의 물, 아픔을 가진 사람에게 위안을 주지만 지나치면 불행해진다. 물에 빠져 죽은 사람보다 술에 빠져 죽은 사람이 많다는 설도 있다. 음악이 보이는 풍경 2022.08.05
미리내 가게 미리내 가게 혹시 나눔을 실천하는 '미리내 가게'를 아시나요? 음식값을 계산할 때, 가난한 이웃을 위해 대신 '돈을 미리 낸다'는 가게를 말해요. 덕분에 많은 이웃들이 빵 한 조각, 커피 한 잔의 행복을 나누고 있답니다. '미리내'는 은하수의 순우리말이기도 합니다. 음악이 보이는 풍경 2022.07.23
우체통 우체통 빨갛고 커다란 몸, 손바닥 크기의 입이 전부라서 그 속에 영원히 갇히는 게 아닐까 걱정도 했지만 오늘도 길 한 편, 오롯이 누군가의 설레임으로 존재하는 네가 부럽다. 음악이 보이는 풍경 2022.07.21
휴식 휴식 두 다리로 열심히 세상을 뜀박질했던 육상선수는 다리를 쭉 펴고 편히 잠들 수 있다. 두 팔로 힘들게 세상을 들어올렸던 역도선수는 팔을 가지런히 모으고 편히 잠들 수 있다. 하지만 오직 한 입으로 세상을 살아온 수다쟁이는 편히 잠들 수 없다. 자신이 뱉은 말이 두 귀를 시끄럽게 하기 때문이다. 음악이 보이는 풍경 2022.07.12
고마운 목 이야기 고마운 목 이야기 손과 팔을 잇는 '손목'이 있어 함께 손잡고 발과 다리를 잇는 '발목'이 있어 함께 걷는다 무엇보다도 당신과 나를 이어주는 '안목'이 있어 행복하다. 음악이 보이는 풍경 2022.07.04
기다림 기다림 여름 한 철 힘차게 뿜어내는 분수는 겨울 한 철을 기다려야 하고, 밤 한 때 밝게 빛나는 가로등은 낮 한 때를 기다려야 한다. 쫄깃한 컵라면도 3분을 기다려야 맛 있다. 음악이 보이는 풍경 2022.06.26
먹는다는 것 먹는다는 것 살아가는 동안 '먹는다'는 사실이 가끔 슬퍼질 때가 있다. 잊어 먹다, 주워 먹다, 얻어 먹다, 놀려 먹다, 우려 먹다... 그 중에서 제일 슬픈 건 '나이 먹다'가 아닌지... 음악이 보이는 풍경 2022.06.18
사라지는 것 사라지는 것 어린 시절 함께 했던 많은 것들이 사라지고 있다. 우체통, 공중전화, 육교, 구멍가게, 만화방, 간이역... 사라지는 건 안타깝지만, 추억이 있어 아름답다. 음악이 보이는 풍경 2022.06.12
영화 영화 불이 꺼지면 볼 수 있는 네모세상 속 남의 인생 잠시 그 속에서 내 세상을 잊어보지만 불이 켜지면 남의 인생은 꺼지고 동그란 내 인생이 다시 시작된다. 음악이 보이는 풍경 2022.06.04
외로움 외로움 늘 혼자 밥을 먹었다, 외롭지 않았다. 사랑이 찾아와 둘이서 밥을 먹었다, 외롭지 않았다. 사랑이 떠나고 다시 혼자 밥을 먹었다, 외롭다. 사랑은 외롭지 않던 사람을 외롭게 만든다. 음악이 보이는 풍경 2022.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