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02. 22
부산시민오케스트라 첫 선택은 '베토벤'
내달 9일 부산문화회관 창립콘서트
- 주주 운영… 공연에 시민 취향 반영
- 협회 결성 이달 중 사단법인 등록
시민이 듣고 싶은 음악을 골라 연주하는 오케스트라. 이처럼 유쾌한 상상을 현실로 옮긴 '부산시민오케스트라'가 드디어 첫 연주회를 연다.
부산시민오케스트라 운영위원회는 다음 달 9일 오후 5시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부산시민오케스트라 창립콘서트를 열기로 일정을 확정했다. 이와 함께 부산시민오케스트라를 체계적으로 운영할 '한국문화예술협회'를 결성하고 이달 중으로 사단법인 등록 절차를 마무리한다.
부산시민오케스트라는 시민이 주주가 되어 운영하는 오케스트라로, 시민의 요구와 취향을 반영해 수요자 중심의 기획공연을 지속해서 꾸린다. 지난해 시민 주주 모집에 들어가 각계 시민 100여 명이 참여 뜻을 밝혔다. 부산시민오케스트라 운영위원회는 주주 100여 명이 모아준 자본금을 기반으로 사단법인 등록과 사무국 구성, 오케스트라 단원 모집 등을 준비해 왔다.
단원 면면도 알차다. 부산·울산·창원·포항 시립교향악단 단원 일부가 참여를 결정했고 해외 유학을 다녀온 신진 연주자들도 합류한다. 최근에는 오디션을 열고 음대를 졸업한 신예 연주자 20여 명을 뽑아 모두 70여 명의 단원이 구성됐다.
부산시민오케스트라의 첫 무대는 베토벤의 '교향곡 제5번 운명'으로 채운다. '운명'은 베토벤이 6년에 걸쳐 완성한 교향곡으로 운명을 극복하며 환희를 느끼는 감정의 흐름과 희망을 잘 표현한 곡이다.
첫 공연 메인 연주로 '베토벤'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부산시민오케스트라 박경희 악장은 "갖은 역경을 이겨내고 결국 음악적 완성을 성취한 베토벤의 열정을 보여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민오케스트라 첫 무대인 만큼 친근하면서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연주 실력을 보여주기 위해 교향곡을 선택했고, 각종 악재를 이겨낸 베토벤의 의지를 연주함으로써 시민오케스트라 역시 어려움을 딛고 성공할 것임을 표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 시민들에게 익숙하고 오케스트라의 풍성한 음색을 들려줄만한 영화·뮤지컬곡도 함께 선보인다. 미국 작곡가 코플란드의 '보통사람을 위한 팡파르', 영화 '타이타닉'과 '캐리비안의 해적' 주제곡, 뮤지컬 '웨스트사이드 스토리'와 '오페라의 유령' 주제곡 등이다.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