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날들 578

벚꽃축제

제7회 강서낙동강30리 벚꽃축제가 3월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에 걸쳐 부산 강서구 대저생태공원 일원에서 열렸다. '강서낙동강30리 벚꽃축제'는 구포대교~명지시장까지 12㎞ 낙동강 제방에 식재된 2000여 그루의 활짝 핀 벚꽃 나무를 배경으로 열리는 부산의 대표 봄꽃 축제로 매년 10만 명 이상의 상춘객이 찾고 있다. 마지막 날, 꽃길을 걸었다. 해가 나지 않아 오히려 걷기에 좋았다.

아름다운 날들 2024.04.01

어느 장례식

파도 높은 만경창파(萬頃蒼波) 저 편 강기슭으로 떠나는 배 뱃머리에 펄럭이는 흰 옷자락 바람에 흩날리는 목소리 이별이란 다시 만날 수 없다는 것 다시는 사랑할 수 없다는 것 조의를 전해 주신 분들(가나다순) 강병열 조의금 근조화환 강연하 조의금 곽성오 조의금 권태수 조의금 김병환 조의금 김점호 김정아 조의금 김종호 조의금 김진복 조의금 김창권 조의금 김창석 조의금 김창영 조의금 박복율 조의금 박숙희 조의금 박은주 조의금 배병태 조의금 배상근 조의금 백정운 조의금 신라회 근조화환 이경일 조의금 이선호 조의금 이선호정형외과 조의금 이승희 조의금 장 진 조의금 장재영 조의금 근조화환 조명호 조의금 [장례일지] 사망 2023. 12. 24 03:30 다나사요양병원(부암동) 입관 2023. 12. 25 07:30..

아름다운 날들 2023.12.27

무불경

난생처음 아주 특별한 경험을 했다. 한때 시의회에서 한 방을 썼던 노총각 김정인 씨가 늦깍이 장가를 들었다. 지난 토요일 해운대 어느 호텔 웨딩홀에서였다. 축의금을 건넸더니, 내가 내민 봉투보다 더 큰 봉투를 전해 주었다. 겉봉에는 "베풀어 주신 은혜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라는 글귀가 써 있었고, 열어 보니 고급용지에 다시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문장과 함께 하객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구구절절하게 씌어져 있었다. 그런데 그 속에는 또 다른 종이가 접혀 있었다. 펼쳐 보니, 한지에 '무불경(無不敬)', 즉 '세상에 공경하지 않을 것은 없다'는 아포리즘이 친필로 씌어져 있었고, 낙관도 세 군데나 찍혀 있었다. 물론 글씨 쓴 이의 함자도 또렷하다(金應律). 신랑의 부친이자, 현재 부산독립운동기념사업..

아름다운 날들 2023.12.04

쇼펜하우어, 그는 이렇게 말했다

타인에게 지나치게 관대하게 대하지 마라, 타인에게 지나치게 관대하거나 친절하게 대해봤자 상대방은 선을 넘게 된다. 주변 사람한테 잘해 주기만 하면 고마움을 느끼지 못한다. 원래 친절한 사람이니 그 정도는 된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그러면서 계속 호의를 요구한다. 호의가 권리가 된다. 타인을 도와주고 싶다면 도와줬을 때 고마워하는 사람만 도와줘라, 안 좋았던 관계를 회복하려고 굳이 노력할 필요도 없다. 그래봤자 좋을 것도 없다. 배신은 누가 하는가? 대부분은 친하지 않은 사람이 배신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반대다. 가까운 사람이 배신을 하는 경우가 많다. 친한 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면 이 사람은 배신을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배신이란 건 빨리 배신할 사람과 천천히 배신할 사람만 있을 뿐..

아름다운 날들 2023.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