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의 시대 141

나의 뒷모습

까까머리 중학시절이던가? 교과서를 통해 중국 수필가 주쯔칭(朱自清 1898~1948)의 ‘아버지의 뒷모습’(1925)을 읽은 적이 있다. 그는 자기의 아버지가 세상 물정을 모르고, 자식을 못미더워 한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아버지가 뚱뚱한 몸으로 철길을 가로질러 귤을 사 오고 있었다. 짐짓 자식에 대해 무관심한 듯했으나, 아버지는 은연 중에 아들에 대한 정과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  산길을 걸었다, 맨발로. 신록이 눈부신 5월 어느 날, 관음사와 정각사 사이에 난 황토 길가를. 나는 세상 물정을 얼마나 알고, 자식들을 얼마나 미더워 하고 있는가. 자식에 대한 나의 정과 사랑은 얼마만큼 깊은가. 과연 깊은가.

힐링의 시대 2024.05.11

맨발 걷기

바야흐로 맨발 걷기 열풍이 불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맨발로 걸으면 우리 인체에 많은 긍정적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면역체계 강화, 근육사용 증가, 발바닥 감각 증가, 혈액순환 촉진, 자연스러운 걸음걸이, 불면증 개선, 스트레스 감소와 두뇌 발달, 균형감각 제고 등이 그것이다. 눕지 않고 걸어야 한다. 쥐스킨트(P. Süskind 1949~ )의 ‘좀머 씨 이야기’에 나오는 좀머 씨처럼 걸어야 한다. 그는 끊임없이 걷는다. 한시라도 그는 자신을 그냥 내버려 두지 않고 걸음을 재촉한다. 멈출 줄을 모른다. 나도 걷고, 너도 걸어야 한다. 우리 모두 어깨 겯고 걸어야 한다.

힐링의 시대 2023.12.03

불교의 생사관·2

전문예술단체 음악풍경 최덕규 회원(달빛·임천학당대표)께서 BBS부산불교방송에 출연, '불교에서 보는 생사관'이라는 주제로 강론을 펼쳤다. 누구도 삶과 죽음의 수레바퀴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래서 어떻게 살 것인가? 『숫타니파타』 대품(大品) (578) 젊은이도 장년도 어리석은 이도 지혜로운 이도 모두 죽음에는 굴복해 버린다. 모든 사람은 반드시 죽는다. (579) 그들은 죽음에 붙잡혀 저 세상으로 가지만, 아비도 그 자식을 구하지 못하고 친척도 그 친척을 구하지 못한다. (580) 보라. 친척들이 애타는 마음으로 지켜보지만, 사람은 하나씩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소처럼 사라져 간다.

힐링의 시대 2023.04.23

불교의 생사관

전문예술단체 음악풍경 최덕규 회원(달빛·임천학당대표)께서 BBS부산불교방송에 출연, '불교에서 보는 생사관'이라는 주제로 강론을 펼쳤다. 누구도 삶과 죽음의 수레바퀴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래서 어떻게 살 것인가? 불교의 생사관·2 전문예술단체 음악풍경 최덕규 회원(달빛·임천학당대표)께서 BBS부산불교방송에 출연, '불교에서 보는 생사관'이라는 주제로 강론을 펼쳤다. 누구도 삶과 죽음의 수레바퀴에서 벗어날 수 없다. kcw660924.tistory.com 『숫타니파타』 대품(大品) (578) 젊은이도 장년도 어리석은 이도 지혜로운 이도 모두 죽음에는 굴복해 버린다. 모든 사람은 반드시 죽는다. (579) 그들은 죽음에 붙잡혀 저 세상으로 가지만, 아비도 그 자식을 구하지 못하고 친척도 그 친척을 구하지 ..

힐링의 시대 2023.04.17

표충사 수련

어제, 모처럼의 수련이다. 거의 2년 6개월 만이다. 밀양 표충사 계곡 어디쯤. 언제였던가, 한 번 들렀던 곳이다. 참여자는 眞鏡 스승님을 비롯해서 蘂潭 사모님, 溫溪 교수님 내외, 浩溪 내외 등 모두 6명이다. 아침 9시에 만나 2시간 가량 昇降功·如意神功·示玄術功을 행했다. 물소리·새소리에 귀를 틔었다. 示玄術功은 2013년 이래 처음이다. 내친 김에, 今時堂과 月淵亭에도 들렀다. 今是堂은 조선시대 驪州李氏 李光軫(1513-1566) 선생이 말년에 귀향해서 살았던 곳이다. 택호는 ‘삶을 위해 벼슬에 올랐던 지난 날은 잘못된 일이다. 벼슬을 그만 두고 고향에 돌아온 지금이 잘한 일이다’라는 의미. 陶淵明의 「歸去來辭」 가운데 ‘覺今是而昨非’에서 따온 말이다. 특히 선생이 심어 어느덧 500년을 묵은 은..

힐링의 시대 2022.10.30

[양식] 유언장

유언장을 작성할 때 가장 유의할 점은 유언장의 법적 효력입니다. 개인의 유언장은 자필로 쓰면 별도의 공증절차 없이 법적인 효력을 갖습니다. 개인의 유언장은 민법 제1066조에 따라 5가지 필수요건이 충족되어야 합니다. 5가지는 내용, 날짜, 주소, 성명, 날인입니다. 이를 유언자가 모두 직접 썼을 때만 유효합니다. 다른 이가 대필하거나 워드프로세스로 작성해 출력한 것은 무효입니다. 또 일부라도 다른 사람이 작성하면 효력이 없습니다. 따라서 반드시 개인의 자필로 써야 합니다. 날인은 도장 찍는 것을 말하는데, 이것은 타인이 찍어도 되며 반드시 인감도장일 필요는 없습니다. 아울러 엄지손가락 등으로 하는 무인(拇印)도 가능합니다. 한국죽음학회 ‘한국인의 웰다잉 가이드라인 제정위원회’ 한편 유언장에 들어갈 내용..

힐링의 시대 2022.06.04

[양식]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우리는 누구나 병이나 뜻하지 않은 사고로 의식불명 상태가 됐을 때 어떤 의료행위를 받을 것인가를 미리 지정해 놓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문서로 작성해 놓지 않으면 자신이 원하지 않는 연명치료가 시행되어 본인의 뜻과는 다르게 임종시 인간으로서의 품위와 존엄성이 손상될 수도 있습니다. 그 뿐 아니라 문서를 남겨 놓으면, 회복할 수 없는 상태에서 값비싼 생명연장 장치와 의료서비스가 남용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해 놓으면 환자 자신은 고통을 줄여 존엄한 임종을 맞을 수 있으며, 가족들은 임종자를 편안하게 보낼 수 있고, 동시에 의료비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미리 써 놓았다면 상관없지만, 혹시 이 문서를 작성하지 않았다 할지라도 의식이 있을 때 ..

힐링의 시대 2022.06.04

죽음의 수용과정

일찍이 벤자민 프랭클린은 인간이 피할 수 없는 것이 세금과 죽음이라 했다. 특히 죽음 앞에서는 돈이나 권력, 명예 등 여지껏 인간이 지향해 온 모든 것들이 모두 무용지물이 된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죽음을 애써 외면한다. 나와는 무관한 어떤 것 쯤으로 막연히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기저에는 불안과 공포가 잠재해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은 반드시 죽는다. 아비도 그 자식을 구하지 못하고 친척도 그 친척을 구하지 못한다. 사람은 하나씩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소처럼 사라져 간다(숫타니파타). 죽음을 맞는 것이 아니라 하릴없이 죽음에 끌려 가는 것이다. 사람들은 죽음을 곧바로 받아 들이지 않는다. 5단계의 과정을 거쳐 어쩔 수 없이 수용한다. 그 첫 단계는 '부정'이다. 내가 죽는다는 사실을 아예 부정하는 것이다..

힐링의 시대 2022.05.27

[기획] 치매예방 뮤지컬 교육

예술치유 프로그램 치매예방을 위한 뮤지컬 제작 및 공연 1. 추진배경 ❍ 지난 문재인 정부는 국책사업으로 ‘치매국가책임제'(2017. 9. 18)를 시행하고 있으며, 이후 개정된 ‘치매관리법'에 따라 전국 256개의 ‘치매안심센터'를 잇따라 개설하고 있으나, 치매환자를 위한 치유 프로그램은 전무한 실정임 ❍ 치매의 경우 가정에서 지출해야 할 비용만 해도 환자 1인당 매년 2,033만 원이 소요되며, 의료비와 요양비, 생산성 손실 등 간접비를 포함한 사회적 비용은 2015년 GDP(국내총생산)의 0.9%(13조 2000억 원), 2050년에는 GDP의 3.8%(106조 5,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됨 ❍ 따라서 치매예방을 위한 문화복지 프로그램이 절실히 필요하며, 예술치유를 목적한 ‘치매예방을 위한..

힐링의 시대 2022.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