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보이는 풍경

부산시민앙상블 초청연주회 풍경

浩溪 金昌旭 2015. 10. 3. 11:41

   

포토 바이 김창욱. 부산시민앙상블의 리허설 풍경. 햇살이 따갑다.

 

엊저녁, 부산시민앙상블 초청연주회가 강서예술촌에서 열렸다. 전속 고민지 양이 진행을 맡았다.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으로 문을 열어젖힌 앙상블 무대에는 수사네 룬뎅의 '당신의 소중한 사람'(바이올린 서은아, 피아노 강인경, 시낭송 고안나), 비제'아를르의 여인' '미뉴엣'(플루트 황미리, 첼로 김기도, 피아노 강인경), 모리코네의 '시네마 천국' 주제곡(플루트 황미리, 클라리넷 이현진, 피아노 강인경), 가르델의 '여인의 향기' 주제곡(바이올린 서은아, 첼로 김기도, 피아노 강인경, 셋트드럼 최문근), 오펜바흐의 '자클린의 눈물'(첼로 김기도, 피아노 강인경, 시낭송 조숙희), 강성우 전속 편곡자가 재구성한 한국민요 '아리랑'이 6중주 기악앙상블로 무대가 온통 수놓아졌다. 부드럽고 섬세하며, 서정적이었다. 

 

포토 바이 김창욱. 9명의 연주자가 총출한 마지막 스테이지. 김성태의 '이별의 노래'로 연주자와 청중이 함께 장식했다. 

   

후반부는 솔리스트의 성악무대였다. 김동진의 '가고파'와 라라의 '그라나다'(테너 최광현)에서 차츰 객석이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이어서 비제의 '투우사의 노래', 덴버의 '투데이'(바리톤 조성빈), 웨버의 Thank of me, 신문희의 '아름다운 나라'(소프라노 강소영)가 뒤따랐다. 특히 카푸아의 '오! 솔레미오'와 러브랜드의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테너 최광현, 소프라노 강소영, 바리톤 조성빈)에서 무대와 객석이 한층 뜨거워졌다. 

 

그러나 무엇보다 청중을 사로잡은 것은 앵콜곡 '이별의 부산정거장'이었다. 강성우 편곡자가 이번 무대를 위해서 특별히 앙상블 편성에 맞게 재구성한 것이다. 그것은 연주자와 청중의 소통과 공감을 극대화시키는 기제로 작용했다. 그러니까 불특정 다수를 위한 야외연주회에서는 뭐니뭐니해도 생명력 있는 가요가 적격이다. 그러니, 적어도 부산에서의 연주회에는 '굳세어라 금순아', '돌아와요 부산항에', '부산갈매기' 쯤은 핵심적인 레퍼토리로 짜야 한다. 부산시민앙상블이 그것을 해야 한다. 2015. 10. 3 음악학박사(Ph. D) 김창욱. http://www.음악풍경.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