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보이는 풍경

[기사] 외양포 노을음악회

浩溪 金昌旭 2018. 3. 20. 23:14


클래식과 함께 가덕도는 노을로 물든다


『부산일보』 2018. 03. 21 (24)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가덕도 외양포 노을음악회 주요 출연진들과 외양포 전경. 부산일보DB·음악풍경 제공


부산 최남단, 가덕도에는 시간이 멈춘 마을이 있다. 100여 년 전 일본군 제4사단 '진해만 요새 사령부'가 주둔했던 이 마을에는 당시 사령관실로 썼던 건물을 비롯해 일본군 막사 건물이 원형 그대로 남아 있다. 외부에서 쉽게 보이지 않도록 설계된 일본군 포진지에는 발사대 터와 탄약고가 있다. 100여 년 전 일제강점기 시대에서 시간이 멈춘 것처럼 느껴지는 이 마을, 바로 가덕도의 외양포이다.


일제강점기 아픈 상흔을 가진 이곳은 산과 바다로 둘러싸인 천연의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다. 역사와 아름다운 자연을 가진 가덕도 외양포가 이제 또 하나의 인상적인 이야기를 가지게 됐다.

 

천혜의 자연환경 외양포서

24일 야외 클래식 음악회

실력파 연주자·성악가 출연

'전율 느껴지는 공연' 선사

 

오는 24일 전문예술단체 음악 풍경이 강서구청과 공동으로 가덕도 외양포 전망대에서 노을음악회를 열기로 한 것이다. 가덕도가 생긴 이래 처음으로 열리는 야외 클래식 음악회에 미리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년간 공을 들였어요. 외양포는 정말 숨겨진 보석 같아요. 역사적인 사연도 그렇지만 천혜의 자연환경이 야외 음악회를 하기에 딱 좋습니다. 부드러운 언덕이 감싸주고 앞으로 트인 바다를 보며 클래식 선율을 듣는 거죠. 정말 짜릿한 경험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음악풍경 이진이 실장의 설명이다. 이 실장은 그동안 부산 곳곳을 돌며 부산을 대표하는 야외 클래식 공연장을 찾았다. 아름다운 자연환경은 물론이고 음악을 듣기에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울림이 있어야 했다. 그렇게 3년을 찾은 끝에 낙점한 곳이 바로 가덕도 외양포이다.

 

지금까지 가덕도에서 한 번도 클래식 음악회가 열린 적이 없어 가덕도 주민은 물론이고 강서구청도 이 실장의 음악회 제안에 당황했다고 한다. 그러나 거듭된 제안에 결국 설득됐고 지금은 음악회 기획을 맡은 음악풍경 이실장과 무대에 설 연주자, 가덕도 주민, 강서구청 담당자까지 힘을 합쳐 성공적인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왼쪽부터 채지원, 홍병희, 박상진, 김현애, 강소영.


이번 공연의 콘셉트는 봄과 꽃, 바다이다. 바이올리니스트 채지원, 클라리네티스트 홍병희 등 클래식 전문 연주자들로 구성된 프로무지카부산을 비롯해 소프라노 김현애, 강소영, 테너 최광현, 베이스 박상진 등이 목소리를 보탠다. 수준 높은 음악인들이 무대에 올라 클래식 음악의 매력을 제대로 전하게 된다. 친숙한 영화음악과 클래식, 동요, 가곡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해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라도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

 

이 실장은 "음악회가 클라이맥스에 이를 무렵, 저 멀리 외양포 바닷가에서 노을이 지게 됩니다. 마지막 곡은 노을을 배경으로 듣게 되는 거죠. 전율이 느껴지는 음악회가 될 겁니다. 이번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외양포 음악회를 정기적으로 열고 싶네요"라고 밝혔다.

 

강서구청은 이날 음악회를 기념해 오전, 오후에 문화해설사들이 함께하는 외양포 역사 투어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가덕도 외양포 노을음악회는 무료로 진행된다. 가덕도 외양포 노을음악회=24일 오후 430. 가덕도 외양포 전망대. 051-987-5005.

 



'음악이 보이는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상] 나뭇잎배  (0) 2018.03.22
[공고] 프로무지카 위촉식 및 시상식  (0) 2018.03.21
노을음악회  (0) 2018.03.20
[포토] 그때 부른 노래들  (0) 2018.03.18
프로무지카, 무엇을 지향해야 하나?  (0) 2018.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