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아가는 데는 최소한의 물질이 필요하다. 의식주(衣食住)가 그것이다. 부끄러움과 추위를 피하기 위해서 입어야 하고, 굶어죽지 않기 위해서 먹어야 한다. 얼어죽지 않고 자기 위해서는 의당 집도 필요하다.
그런데, 이 가운데 유독 눈이 띄는 것이 바로 '먹는 것'이다. "먹고 살기 위해서...", "먹고 살자니 어쩔 수 없이..."와 같은 말이 일상화된 것도 그러한 까닭이리라. '먹는 것'이 곧 '사는 것'이요, '사는 것'이 곧 '먹는 것'이다. 요컨대 '먹는 것'과 '사는 것'은 동격이다. 이에 비해, 가령 '입고 살기 위해서...' 라거나, '자고 살기 위해서...' 라 말한다면, 얼마나 어색한가?
읽거나, 듣거나, 보거나... 놀든, 일하든 먹어야 한다. "누구나 다 먹어야 하는 것이지만, 제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밥만이 각자의 고픈 배를 채워줄 수가 있다"(김훈, 밥에 대한 단상). 먹어야 한다. 무대 위 출연자도 먹고, 스텝도 먹고, 무대 아래 관객도 먹어야 한다. 하고 먹든, 먹고 하든 먹어야 한다. 먹는 것이 남는 거다. 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고운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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