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회 짜장콘서트
거품 쫙뺀 오페라 : 동백아가씨
❍ 일정 : 2022년 7월 2일(토) 오후 4시
❍ 장소 :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
❍ 연주 : 앙상블 프로무지카
※ 연습 및 리허설
연습은 6월 28일(화), 6월 30일(목) 저녁 7시 음악풍경 *2시간 내외
리허설은 콘서트 당일 오후 2시 동아대 석당박물관
※ 주의사항
음악풍경 콘서트 연습 및 리허설 때는 전자악보 사용을 일절 금합니다(특히, 기악 연주자의 경우). 이에, 반드시 종이악보를 출력해서 연습에 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악보상 메모를 위한 필기구도 꼭 지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출연진]
연극배우 1 (변사 역) : 박센
소프라노 1 (비올레타 역) : 정혜리
테너 1 (알프레도 역) : 양승엽
바리톤 1 (제르몽 역) : 강경원
바이올린 1 : 원아름
첼로 1 : 문혜정
피아노 1 : 정은희
악보·편곡 1 : 박원일
[프로그램]
막이 열리면, 이미자의 '동백아가씨' 선율이 바이올린 솔로으로 연주된다(1절만). 연주가 끝나면, 변사가 나온다.
동백아가씨(노래선율만) … 원아름 https://youtu.be/BX1YkrSjjGE |
변사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아주 오랜 옛날, 저 머나먼 나라에서 벌어졌던 러브 스토리, 즉 사랑이야기를 좀 들려드릴까 합니다. 바로 이탈리아의 순진한 숫총각 알프레도와 파리 화류계의 여왕 비올레타의 러브 스토리입니다. 바로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인데요. '동백꽃 여인'이라는 뜻이죠. 뒤마가 대본을 쓰고 베르디가 음악을 붙였습니다. 먼저 등장인물을 소개해 드릴까요? 자, 등장인물들 나와 주십시오.
(등장인물들이 각자 의상을 걸치고, 차례로 나온다)
제일 먼저, 주인공인 비올레타를 소개합니다. 이 사람은 뼈대 있는 가문 출신이지만, 집안이 몰락하는 바람에 그만 화류계로 흘러 들어온 여성입니다. 빼어난 몸매에 아름다운 미모의 소유자입니다. 게다가 콜로라투라 소프라노(coloratura soprano, 화려하고 기교적인 소프라노)입니다. 비올레타! 인사하시지요. (비올레타 인사)
다음은 알프레도입니다. 이탈리아에서도 플로랜스의 귀족 가문출신의 청년입니다. 비올레타를 보는 순간, 그녀에게 눈과 귀와 마음을 온통 빼앗겨 버리죠. 키도 훤칠하고, 얼굴도 아주 잘 생겼죠? 비올레타와 그렇고 그런 사이입니다. 알프레도! 손님들에게 인사하시죠. (알프레도 인사)
그 다음은 제르몽입니다. 알프레도의 아버지입니다. 알프레도와 비올레타가 잘 엮어졌다면, 비올레타의 시아버지가 될 뻔했는데, 이들의 사랑을 격렬히 반대하고, 마침내 헤어지게 한 장본인입니다. 인사하시죠, 제르몽 씨. (제르몽 인사)
그럼, 분위기를 잡기 위해서 전주곡부터 들어볼까요? 연주는 전문예술단체 음악풍경의 전속악단 프로무지카 앙상블이 맡아 주시겠습니다. 등장인물들은 모두 들어가서 각자 맡은 바 포지션을 준비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1막이 열리면, 술집이 나옵니다. 고급 술집입니다. 술집에서 파티가 열리고 있는 중이지요. 이곳은 뭇 젊은 남성들이 앞다퉈 예쁜 동백꽃을 따려고 몰려드는 장소입니다. 분위기가 시끌벅적합니다. 알프레도가 비올레타를 만나 가슴이 불타올랐던 곳이기도 하지요. 둘은 파티에 온 사람들의 권유로 2중창곡 '축배의 노래'를 부릅니다. 아주 많이 들어봤던 노래지요.
(비올레타와 알프레도 등장, '축배의 노래'를 부른다)
마시자, 마시자(비올레타+알프레도) Li biamo, Li biamo … 정혜리 양승엽(Acc. 원아름 문혜정 정은희) *축배의 2중창, 축배의 노래 https://youtu.be/aNuOf6E-RdM |
변사 : 알프레도와 비올레타가 교대로 부르는 권주가죠. 그런데 이들 노래는 서로 다른 인생관을 보여줍니다. 알프레도가 "쾌락보다는 진실한 사랑"을 찬미하고 있는데 반해 비올레타는 "사랑은 덧없으니 이 순간을 마시며 즐기자"거나, "순간의 쾌락이 모든 것"이라며 사랑보다 쾌락을 원하고 있습니다.
다들 춤추기 위해 자리를 옮기지만 비올레타는 몸이 좋지 않아서 자리에 남습니다. 이를 본 알프레도 또한 자리에 남아서 "이미 1년 전부터 당신을 사랑해 왔다"며 비올레타에게 사랑을 고백합니다. 갑작스런 사랑 고백에 비올레타의 태도는 어떠했겠습니까? 무척 당황했겠죠?
비올레타는 처음 알프레도의 이야기를 그저 흰소리 쯤으로 여깁니다. 그러나 '빛나고 행복했던 어느 날'을 함께 부르며, 차츰 알프레도의 사랑에 빠져 듭니다.
빛나고 행복했던 어느날(비올레타+알프레도) Un di felice, eterea … 정혜리 양승엽(Acc. 원아름 문혜정 정은희) * 고백의 2중창 https://youtu.be/SXZNX32E3ew |
파티가 끝나갈 무렵, 비올레타는 자신의 가슴에 꽂힌 동백꽃을 알프레도에게 줍니다. 말없이 준 것은 아니고, 아주 짧은 한마디를 합니다. 말이 길어지면 오히려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죠. "이 꽃이 시들 무렵에 다시 만나자"는 겁니다. 이것으로 그들은 헤어져 알프레도는 집으로 돌아갑니다. 아쉽고 섭섭한 마음이 컸겠지요? 그러나 어쩔 수 없습니다. 다음 날 또 만나 놀려면 잠을 푸욱 자 두어야죠.
알프레도가 집에 가고 나니, 비올레타만 덩그러니 남습니다. 그녀는 혼란스러운 마음을 주체하지 못합니다. "이상하다. 내마음 속에 찾아든 그 사랑이라는 말, 진실일까? 참사랑의 기쁨을 아직 몰랐었는데..."라며 되뇌입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아니야, 아니야. 다 쓸데없는 소리지"라며 현실로 돌아오려 하다가 그래도 "이상하다. 사랑이 나에게 준 감정은 기쁨과 고통, 이 두 가지인데"라며 갈등합니다.
그러다가 또 "그까짓 복잡한 사랑 따위는 잊어버리고 예전처럼 즐겁게 살아가자"라며 '언제나 자유롭게'를 부릅니다. "쾌락만이 최고의 삶이고, 오직 쾌락만을 쫒으며 즐겁게 살아가자"는 거죠. 이꽃에서 저꽃으로, 즉 이 남자에게서 저 남자로 옮겨 다니면서 사는 삶이 행복하다는 거지요.
이때 밖에서 알프레도의 노랫소리가 들려옵니다. 쾌락보다 진실한 사랑을 담은 노래죠. 비올레타는 더 깊은 혼란에 빠집니다. 비올레타의 탁월한 연주력과 연기력이 어느 때보다 돋보이는 아리아입니다.
이상하다, 이상해(비올레타) E strano! e strano! … 정혜리(Acc. 원아름 문혜정 정은희) 아, 그이였던가(비올레타) Ah, fors’e lui … 정혜리(Acc. 원아름 문혜정 정은희) 언제나 자유롭게(비올레타) Sempre libera … 정혜리(Acc. 원아름 문혜정 정은희) https://youtu.be/WXR_HmjB1bo |
변사 : 이것으로 1막이 끝납니다. 2막은 어느 겨울, 파리 교외의 시골집입니다. 두 남녀는 파리생활을 접고, 교외의 시골집에서 동거를 시작합니다. 그들은 여리서 꿈같은 나날을 보냅니다. 알프레도가 노래합니다. "그녀는 나를 위해 모든 것을 다 버렸네. 그녀와 사는 이곳은 낙원"이라며 노래하다가 집에 남은 돈이 없다는 사실을 떠올리고는 "아, 부끄럽다! 나는 그간 파렴치하게 살아왔네. 돈을 구하러 파리로 갈란다"며 무대를 급히 빠져 나갑니다.
그녀 없이는 행복도 없네(알프레도) Lunge de lei per me … 양승엽(Acc. 원아름 문혜정 정은희) 나의 비겁함이여(알프레도) O mio rimorso … 양승엽(Acc. 원아름 문혜정 정은희) https://youtu.be/YNCsc6_EBjs |
변사 : 애지중지하는 아들 알프레도가 파리에서 창녀에게 빠져 논다는 소식이 멀리 이탈리아 플로렌스에 살고 있는 아버지 제르몽의 귀에 들어갑니다. 제르몽은 비올레타가 아들을 꼬득여 한 몫 잡으려는 속셈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의 귀한 아들을 어디 감히 허접쓰레기같은 창녀가 유혹을 할 수 있느냐, 이것은 가문의 명예에 먹칠하는 짓이라고 잔뜩 뿔이 납니다.
그래서 제르몽은 파리 교외의 시골집으로 당장 날아옵니다. 거기서 비올레타를 만납니다. 제르몽은 비올레타를 만나자마자 아들과 헤어지라고 말합니다. 알프레도의 누이가 오빠의 난잡한 행실 때문에 혼사길이 막혔다는 것입니다. 비올레타는 "알프레도는 나의 모든 것이다. 나에게는 친구도, 친척도 없다. 병들어 삶이 얼마 남지 않은 내게 너무 큰 희생을 요구한다. 그렇다면 잠깐 동안만이라도 헤어져 있겠다"고 당혹해 합니다. 그러나 제르몽은 둘의 영원한 이별을 요구합니다. 그의 요구는 단호했고, 마침내 비올레타는 "알프레도를 위한 나의 희생을 그에게 이야기해 달라"며, 그와 헤어지기로 결심하고 맙니다. 20여 분 간에 걸친 두 사람의 2중창은 비극의 근원을 드러내는 핵심적인 대목입니다.
나에게 천사같은 딸이(제르몽+비올레타) Pura siccome un angelo … 강경원 정혜리(Acc. 원아름 문혜정 정은희) https://youtu.be/oD4bOueOejA |
변사 : 비올레타는 눈물을 머금고 파리로 떠나버리고 맙니다. 뒤늦게 그녀의 편지를 받은 알프레도는 흥분에 못 이겨 비올레타를 뒤쫒아 가려 합니다. 그러나 제르몽이 아들을 으르고 달랩니다. "사랑하는 아들아, 너는 고향 프로벤자(플로렌스)의 밝은 하늘과 푸른 바다를 다 잊어버렸느냐? 행복했던 그곳으로 다시 돌아가지 않으련? 아들아, 네가 고향을 떠난 후 바짝 늙어버린 이 애비의 고통을 정녕 모른단 말이냐?"고 말이죠.
그러나 알프레도는 아버지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당연히 그렇겠지요. 여자에 미쳐 날뛰는 사람이 하느님·부처님 말씀이 어찌 들리겠습니까? 알프레도는 끝내 그녀를 뒤쫒아 파리로 달려갑니다.
플로렌스의 바다와 대지(제르몽) Di Provenza il mar il suol … 강경원(Acc. 원아름 문혜정 정은희) https://youtu.be/wZwNMjrJ0aI |
변사 : 이로써 2막이 끝납니다. 병든 비올레타가 제르몽에게서 받은 편지를 읽습니다. "당신은 약속을 지켜주었소. 알프레도는 외국에 나갔소. 당신의 희생을 말했으니, 곧 당신에게 갈 것이오"라고 씌어져 있습니다. 읽던 편지를 멈추고 비올레타가 외칩니다. "늦었어! 애타게 기다렸건만, 여태 아무도 날 찾아오지 않았어!"라며 말이죠.
그리고나서 비올레타가 거울에 자신을 비춰 봅니다. 초췌하게 변한 자신의 모습에 깜짝 놀랍니다. 그리고는 "안녕, 행복했던 시절이여. 장밋빛 같았던 얼굴도 없고, 그의 사랑도 이제는 없네. 모두 사라졌네. 이제 모든 것은 끝났다!"고 소리칩니다.
당신은 약속을 지켜주었소(비올레타) Teneste la promessa … 정혜리(Acc. 원아름 문혜정 정은희) 지난 날이여, 안녕(비올레타) Addio, del passato … 정혜리(Acc. 원아름 문혜정 정은희) https://youtu.be/D4d-O3xVo9M |
드디어 알프레도가 돌아옵니다. 둘은 열정적으로 포옹합니다. 그들은 "내 사랑, 내 기쁨"을 외치며 마지막 2중창을 부릅니다. "파리를 떠나,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 하자. 이제 모든 행복은 우리 것이다"고 말하면서.
파리를 떠나서(비올레타+알프레도) Parigio o cara … 정혜리 양승엽(Acc. 원아름 문혜정 정은희) https://youtu.be/RapWlwd05ZM |
변사 : 기쁨에 넘치는 비올레타, 그러나 그녀는 결국 쓰러지고 맙니다. 온몸에 병이 퍼졌기 때문이죠. 그러면서 그녀는 "사랑하는 사람의 품에서 죽게 되어 기쁘다. 그런데 이상해, 고통이 사라져 버렸어. 다시 살 것만 같아!"는 말을 남기고, 알프레도의 품속에서 끝내 숨을 거두고 맙니다.
피날레 … 정혜리 양승엽 강경원(Acc. 원아름 문혜정 정은희) https://youtu.be/TAf9fWDnAgE |
변사 : 너무나도 슬프고 아름다운, 먼 나라의 옛날 이야기였습니다. 감사합니다.
클로징
Time to say goodbye(사르토리) … 정혜리 양승엽(Acc. 원아름 문혜정 정은희)
※ 피아노3중주는 연주와 반주를 모두 맡습니다. 아울러, 본 기획 프로그램의 저작권은 음악풍경에 있습니다. 따라서 이를 무단으로 활용할 경우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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