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보이는 풍경

꽃구름 속에

浩溪 金昌旭 2022. 3. 29. 12:31

함경도 원산출신의 이흥렬(李興烈 1909-1981)은 일본 도오요오(東洋) 음악학교에서 피아노를 전공했다. 이후 숙명여대 교수, 한국작곡가협회 회장을 지냈다. 『이흥렬 가곡집』 제2집(1955)에 실린 「꽃구름 속에」는 청록파의 박두진(朴斗鎭) 시를 텍스트로 하고 있다. 그는 "노래는 자연스러워야 하고, 인간미가 풍겨야 한다"는 창작관을 갖고 있었다.

 

이 노래는 A-B-A'의 3부 형식을 취한다. 밝고 어두움의 대비가 돋보인다. 특히 반주부분은 선율에 종속되어 있는 이전의 반주형태와는 달리 독립적인 표현력을 가지고 있다. 즉 이 곡은 단순히 주선율을 보좌하는데 머물렀던 한국가곡의 반주형태를 주요 성부와 대등한 위치로까지 격상시켰다. 2022. 3. 29 들풀처럼

 

제35회 짜장콘서트에서

 

꽃바람 꽃바람 마을마다 훈훈히 불어오라
복사꽃 살구꽃 환한 속에 구름처럼 꽃구름
꽃구름 화안한 속에
꽃가루 흩뿌리어 마을마다 진한 꽃향기 풍기어라

 

추위와 주림에 시달리어 한겨우내 움치고 떨며
살아온 사람들 서러운 얘기 서러운 얘기

아 아 까맣게 잊고

 

꽃향에 꽃향에 취하여 아득하니 꽃구름속에
쓰러지게 하여라
나비처럼 쓰러지게 하여라.

 

'음악이 보이는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광고] 4월 짜장콘서트  (0) 2022.04.01
음풍주보 제23호  (0) 2022.03.29
[광고] 4월 짜장콘서트  (0) 2022.03.27
[기사] 4월 짜장콘서트  (0) 2022.03.25
겨레하나 미군기지 답사  (0) 2022.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