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보이는 풍경

안녕, 마가렛!

浩溪 金昌旭 2022. 5. 14. 11:11

메놋티(Gian Carlo Menotti 1911-2007)는 20세기 이탈리아 출신의 미국 작곡가. 그의 오페라 「전화」(The Telephone, 1947)는 공연시간 20분 내외의 짧은 희가극으로 현대 문명의 이면에 나타난 부조리(不條理)를 풍자하고 있다.

 

어느 날, 여자친구와 오랫동안 전화통화를 하고 있는 아가씨(루시, 소프라노)에게 한 청년(벤, 바리톤)이 찾아와 구혼을 하려 한다. 그런데 이 아가씨는 전화에 열중한 나머지 도대체 청년에게 이야기할 틈을 주지 않는다. 오랜 통화 끝에 겨우 아가씨가 수화기를 내려놓자, 그 순간 또 다른 전화(마가렛)가 걸려온다. 아가씨의 기나긴 수다가 다시금 시작된다(Hello, Oh Margaret it's You! 안녕, 마가렛 너였구나!).

 

최초로 전화가 발명된 것은 1876년. 발명자는 그래헴 벨.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미국 독립 100주년 기념 국제박람회에 출품,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 전화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걸쳐 서서히 보급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관공서, 고급관리, 그리고 상류사회에서만 주로 사용되었다. 특히 상류사회 여성들 사이에서 크게 환영 받았다. 여성과 전화 사이의 긴밀한 관계가 이루어졌고, 여성들의 장시간 전화 통화는 갈수록 심해졌다.

 

스마트폰으로 진화된 오늘날에도 통화는 계속된다. 끊임이 없다. 2시간 넘게 통화하고도 자세한 이야기는 만나서 하잔다. 만나면, 마주 앉아 서로 카톡 문자를 주고 받는다. 과도한 소통이 오히려 불통을 낳는 것은 아닐까? 2022. 5. 14 들풀처럼

 

제30회 짜장콘서트에서

 

Excuse me. Hello! Hello!

Oh, Margaret, it's you.

I am so glad you called,

I was just thinking of you.

It's been a long time since you called me.

Who? I? I cannot come tonight.

No, my dear, I'm not feeling very well.

When? Where? I wish I could be there!

I'm afraid I must not. Hello? Hello?

What did you say, my darling?

What did you say? Hello? Hello?

Please speak louder!

 

여보세요? 어머 마가렛 웬일이야 전화를 다하고

나? 너 생각하고 있었지, 너 요즘 연락이 뜸하다?

나? 오늘은 안돼, 아니 몸이 별로 안 좋아서

언제? 어디서? 어머 정말? 다음엔 꼭 갈게.

여보세요? 여보세요? 뭐라고 마가렛?

좀 크게 말해 봐!

 

I heard the funniest thing!

Jane and Paul are going

to get married next July.

Don't you think it is the funniest thing

you ever heard? I know... of course...

And how are you?

And how is John?

And how is Jean?

You must tell them that I send them my love.

And how is Ursula,

and how is Natalie,

and how is Rosalie?

I hope she's got ten over her cold.

And how is your mother,

and how is your father,

and how is dear little granny?

Ha, ha! Ha, ha!Ha, ha! Ha, ha!

 

아! 너 그거 들었니? 제인이랑 폴이 7월에 결혼한대.

진짜 웃기지 않아? 알아! 맞아

그래, 넌 좀 어때? 존은? 제인은?

걔네 한테 사랑한다 안부 전해줘 얘,

우르슬라는? 나탈리는?

참, 로잘리 걔는 감기가 어서 나아야 할 텐데..

너의 어머님은 좀 어떠시니? 아버님은?

할머님은 잘 계셔?

하하하, 정말 웃겨.

 

Oh, dear! Well then, good-bye.

I am so glad you called,

I was just think of you.

It's been a long time since you called me.

Yes, you already told me that.

No my darling, of course I won't forget!

Yes, goodbye, my dear, good-bye

Yes my darling, good-bye. Yes!

Ha, ha! Ha, ha!

That's the funniest thing I ever heard!

 

그래 이제 끊자. 전화 줘서 고마워

그리고 전화 좀 자주해!

그래, 아까 이야기 했어.

아니야 기억하고 있어

그래 끊어 안녕.....응!

대박 너 진짜 웃겨.

 

And how are you,

and Bets, and Bob,

and Sara, and Sam?

You must tell them that I send them my love.

And how is the pussycat, how is the dog?

Oh, I'm so glad! Goodbye!

Yes, Margaret!

All right, all right!, good-bye!

Now, Margaret, goodbye! So long.

 

그래 넌 잘 지내지? 벳은? 밥은? 사라, 샘은?

내가 사랑한다고 전해 줘.

고양이는 잘 있니? 개는?

그래 끊자, 안녕

그래 마가렛!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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