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민오케스트라

시민주주형 신개념 오케스트라 첫 실험

浩溪 金昌旭 2012. 7. 11. 12:20

사하인터넷뉴스 

2012. 07. 11

  

“시민이 운영하는 오케스트라 생긴다.”

시민주주형 신개념 오케스트라 첫 실험

10일 창립준비위 발족…본격 주주 모집

 

‘시민의,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오케스트라!’

 

최근 부산지역에 이같은 슬로건을 내건 신개념의 시민주주형 오케스트라 창립이 추진돼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가칭 ‘부산시민오케스트라(이하 시민오케스트라)’로 창립을 위한 준비위원회가 구성돼 지난 10일 공식 출범을 알렸다.

 

시민오케스트라 창립의 진원지는 사하구다. 사하문화사랑방 최우석 공동대표와 김창욱 음악평론가, 장 진 지휘자 등이 시민이 만들고, 시민이 키우는 오케스트라를 만들어보자는데 의기투합해 추진하게 됐다.

 

이들이 시민오케스트라를 구상하게 된 배경은 부산지역에도 부산시립을 비롯해 몇몇 민간 오케스트라가 있지만 무엇보다도 청중인 시민들은 단지 연주하는대로 듣기만 하는 수동적인 위치에 머물고 있다는 비판과 반성에서 출발한다.

 

뿐만 아니라 현재 대부분의 오케스트라가 열악한 여건 속에서 충분한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부산시민들에게 문화적 자존감과 자긍심을 채워주지도, 정서적 공동체 형성의 역할도 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시민이 주인이 되는 시민주주형 오케스트라 창립이라는 아이디어를 내기에 이르렀는데 현재 오케스트라가 시민주주형태로 구성·운영되는 것은 전무해 클래식계 뿐 아니라 문화예술계에서도 또 다른 가능성을 타진해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실험으로 주목 받게 됐다.

 

현재 이같은 취지에 공감하는 사람으로 창립준비위원회를 구성했는데 음악 관계자, 공무원, 일반 회사원, 의료인, 지역 언론인 등 단숨에 15명이 뜻을 같이 하기로 했다.

 

창립준비위원회는 오는 15일까지 30명 이내로 위원회 구성을 모두 마치고 이후 본격적인 창립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시민오케스트라는 운영은 이렇다. 우선 시민 355명이 1인당 1주씩 주식을 사서 실력을 갖춘 지역의 젊은 음악인 61명으로 구성될 시민오케스트라의 주인이 된다. 이렇게 구성된 시민주주는 연주회 레퍼토리 선정을 비롯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면서 오케스트라 운영에 직접 참여한다. 주주는 한 사람 당 딱 한 주(월 5만원, 1년 60만원)만 살 수 있다. 돈이 있다고 주식을 더 사고, 그래서 사기업의 주주처럼 보유주식만큼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함이다. 한 마디로 ‘민주적 오케스트라’다.

 

시민오케스트라의 주주가 되면 앞서 언급한 것처럼 오케스트라 운영에 직접 참여하는 것은 물론 정기콘서트(연 4회)에 대한 초대권(S석 2매)이 제공된다. 오케스트라 단원과 함께 주주와 그 가족들이 직접 무대에 참여하는 특별콘서트(연 1회), 오케스트라와 주주들이 함께 연주여행을 떠나는 유럽음악기행(연 1회)도 계획하고 있다.

 

주주의 자격은 오케스트라 창립 취지에 동의하고 최소 3년간 주주로 참여가 가능하면 된다. 현재 모집하고자 하는 주주의 수는 총 355명. 355명은 부산시의 인구 355만명의 1만분의 1로 일종의 ‘상징’이다. 적어도 1만명 중 1명은 오케스트라의 뜻에 공감해주지 않을까 하는 희망에서다. 물론 그렇다고 356명이면 안 된다는 뜻은 아니다!

 

창립준비위원회 간사를 맡은 음악평론가 김창욱 씨는 “기악이 총체인 오케스트라는 대중의 파급력이 가장 뛰어난 예술일 뿐 아니라 이를 통해 부산시민들의 정서적 공동체를 충분히 형성시킬 수 있다고 본다.”라고 말하면서 “시민오케스트라가 무기력한 도시, 활기 잃은 부산과 부산시민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용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많은 시민들의 동참을 당부했다.

 

부산시민오케스트라 주주 참여 등 기타 자세한 문의는 010-3090-1524, 또는 kcw66@chol.com 으로 하면 된다.

 

 

성숙희 기자(prepine@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