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최학림 논설위원께서 책 한 권을 보내왔다. 『문학을 탐하다』(산지니, 2013)라는 제하의 신간이다. 문학기자 10년, 여기에는 웬만한 지역 시인·작가들이 망라되어 있고, 그들의 작품이 예리하게 분석·해석되고 있다. 전 3부로 구성된 책에는 최영철·유홍준·엄국현·신진·박태일·최원준, 강동수·김곰치·조갑상·이상섭 등 내가 직·간접적으로 뵌 분도 있고, 작품을 통해서 알게 된 분도 있다.
아주 짧은 삶을 살았지만, 1980년대 기형도 시인도 한때 중앙일보 기자로 입사, 줄곧 문화부에서 글을 썼다. 그러고 보면, 그는 이 책의 저자와 닮은 구석이 많다. 그러나 저자께서 초야에 묻혀 있는 나를 기억해 준 점이 무엇보다 반갑다. 시간을 내서 필히 읽어보는 것이 저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가 아닐까. 더불어 책 좀 많이 팔리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2013. 12. 5 들풀처럼
스캔 바이 들풀처럼. 오순환 화백의 표지화. 아스라한 유년의 뒷뜰을 생각케 한다.
스캔 바이 들풀처럼. 책 속지에 저자의 친필로 씌어진 내 이름이 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