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정은정 시인께서 또 한 권의 시집을 냈다. 이번에는 『피다 그리고 지다, 꽃』(전망, 2015)이라는 제목의 시조집이다. 여간 분망한 글쓰기가 아니다. '다대포 시인'답게 이번 시조집에도 다대포 시편이 여럿 실려 있다. 그 밖에 을숙도·하구언·승학산·장림동·구덕산과 같이 지역의 구체적인 장소를 주요한 소재로 다루기도 한다.
문득 눈에 띈 작품은 「석류」다. "수정같이 고운 마음 / 그대께만 드리고파 // 남모르게 숨기려고 / 속으로만 다졌어요 // 어쩌나 / 순결한 사랑 / 들키고 말았네요"(전문). 새콤달콤하다. 언뜻 황진이(黃眞伊)의 "동짓달 기나긴 밤"이나, 미당(未堂)의 「시론」(詩論)을 연상시킨다. 게다가 재기발랄한 익살도 묻어난다. 2015. 5. 13 들풀처럼. http://www.음악풍경.com/
스캔 바이 들풀처럼. 시조집 표지.
스캔 바이 들풀처럼. 시인의 친필. 내 이름이 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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